미네소타가 큰 기대를 가지고 채결한 두 국제 계약이 현지 언론에서 낭비의 사례로 지목됐다. 니시오카 쓰요시(33)의 실패 사례에 아쉽게도 박병호(31)의 이름까지 같이 언급됐다. 현재 성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역 라디오인 ‘ESPN 1500’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전임 테리 라이언 단장 시절 맺은 몇몇 계약들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ESPN 1500’은 “미네소타의 연봉 구조가 다소 들쭉날쭉했으나 팀의 경쟁력을 유지시키기에는 충분한 금액이었다. 다만 돈을 투자하는 미네소타의 결정이 문제였다”라면서 “리키 놀라스코와 케빈 코레이아와 같은 FA 투수, 니시오카와 박병호와 같은 국제 계약은 돈이 낭비됐다(wasted)”고 평가했다.
이런 과거 회상이 나오는 것은 미네소타의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미네소타가 향후 구단의 지출 방향을 다르게 가져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하는 언론이 많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픽을 가지고 있었던 미네소타는 당초 예상됐던 대졸 선수들을 제쳐두고 고졸 야수인 로이스 루이스를 지명했다.
루이스의 가능성이 매우 뛰어나기도 하지만, 당초 미네소타는 브랜든 매케이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슬롯 머니(지명권 예산)가 부족했고 결국 매케이는 미네소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로이스로 선회했다. ‘ESPN 1500’도 미네소타의 이런 움직임이 향후 구단 지출 방향을 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돈을 많이 쓰기보다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SPN 1500’은 미네소타가 스몰마켓팀이고, 메트로돔에서 현재의 타깃필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적잖은 금액이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팀 연봉은 지속적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ESPN 1500’은 “2009년 6530만 달러이던 팀 연봉은 2010년 9770만 달러, 2011년 1억1320만 달러를 찍고 최근 4년간 모두 1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도 1억810만 달러”라면서도 결국 몇몇 대형 계약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내야수 중 하나였던 니시오카는 2011년 미네소타와 3년 약 9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 약 533만 달러가 추가됐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조기에 퇴단했다. 박병호도 포스팅 금액만 1285만 달러, 4년간 1200만 달러 등에 계약했으나 역시 아직까지는 팀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빅마켓 팀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돈이지만, 미네소타로서는 이 금액도 결코 작지는 않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