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흔들리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개막 이후 파죽의 선발 10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10승 투수 타이틀은 덤으로 따라왔다.
헥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헥터는 개막 이후 선발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헥터의 올 시즌은 순항 그 자체다. 개막 이후 내리 6연승을 달리면서 선발진의 눈부신 투구를 기록하고 있었다. 비록 6연승 이후 3경기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이상의 투구를 펼치며 팀을 지탱했다. 노디시전이었기에 헥터의 선발 연승 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5월19일 광주 두산전부터 최근 등판인 8일 광주 한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3승을 추가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무패 승률 100%의 성적을 찍고 있다. 헥터는 막강한 KIA 선발진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에이스였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헥터는 4회 1사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5회 다소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선두타자 전준우에 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에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1-0의 리드를 뺏겼다. 그리고 하위 타선인 김대륙과 신본기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하위 타선에게 내준 실점이었기에 충격의 여파는 큰 듯 했다. 순식간에 3실점 했다. 투구 수도 101개까지 급격하게 불어났다.
그러나 헥터는 흔들렸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헥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타선은 힘을 냈다. 3실점에도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 이범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4-3으로 역전했다.
헥터는 100구가 넘은 상황에서도 스태미너를 과시하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떨쳤다.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최고 151km의 빠른공을 스트라이크 좌우로 날카롭게 꽂아넣으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헥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었다. 헥터가 안정을 찾으면서 타선 역시 다시금 힘을 내며 7회와 8회 각각 1점씩을 더 추가하면서 승리의 요건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었고 이는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결국 헥터의 개막 이후 선발 10연승 행진이 완성됐고, 헥터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10승 투수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헥터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에이스 본능을 십분 발휘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