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가 포수로, 투수가 1루수로 들어가는 등 악전고투를 펼친 SK가 한화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4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은 끝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K(32승30패1무)는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25승37패)는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5회까지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 모두 홈런 한 방씩으로 1점만 냈다. 한화는 1회 정근우가 자신의 통산 100번째 홈런을 9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장식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도 1회 최정이 정근우와 거의 같은 코스로 타구를 날려 보내며 응수했다. 최정의 시즌 20호 홈런.
1-1의 흐름이 깨진 것은 7회였다. 선두 송광민이 SK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겨 SK 불펜으로 떨어지는 솔로포(시즌 4호)를 날렸다.
하지만 SK는 7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을 상대로 선두 정의윤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1루수 로사리오가 마지막 순간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박정권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나주환이 번트 모션으로 윤규진을 괴롭힌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김동엽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김성현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기록했고, 2사 만루에서는 심수창의 폭투 때 1점을 얻었다.
한화는 8회 2사 2루에서 대타 장민석의 적시타 때 1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포수 이홍구가 부상을 당해 SK는 나주환이 포수로, 전유수가 1루수로 들어가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으나 위기를 잘 넘겼고 8회 노수광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나주환은 1.1이닝을 포수로 잘 막았고, 전유수는 9회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키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