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를 떠나 박빙 승부가 전개돼야 하는데…".
14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무기력한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진 kt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욱 감독은 "박빙 승부가 많이 나오면서 팀이 성장하는데 최근 들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의 진심이 통했을까. kt는 응집력을 발휘하며 7-5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발 고영표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5회 빅이닝을 장식했다.
1-5로 뒤진 5회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t. 하준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정현과 심우준은 홈인. 그리고 김동욱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5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기세오른 kt는 이진영의 좌중간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6-5로 앞선 6회 1사 만루서 박경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류희운은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확실히 소화했다. 1-5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첫 승.
kt는 삼성을 7-5로 꺾고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7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고영표가 일찍 무너지면서 연패 탈출이 힘겨울 것 같았으나 타선의 응집력 덕분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