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소리아 없는 카타르한테 진 한국, 문제는 감독이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14 05: 59

소리아가 없는 카타르에 한국이 졸전 끝에 패배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A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13점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전날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을 잡으며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카타르전 경기 결과에 따라 우즈벡과 승점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더욱이 요주의 대상 세바스찬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희소식으로 평가받았다. 소리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조별예선 3차전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맹활약했다. 그러한 활약이 얼마나 인상깊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소리아란 선수를 거론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서 패배한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애타게 소리아를 찾았다. 당시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이란에 0-1로 패했다. 공격 전개 자체가 안 이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공격의 부진은 “한국에게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나 대단한 공격수인 소리아가 빠진 만큼 카타르 원정서 대표팀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대표팀은 카타르의 10번 알 하이도스에게 두 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카타르의 공격이 뛰어났다기보단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이 엉망이었다.
알 하이도스에게 내준 두 골 모두 곽태휘의 수비 실수에서 시작됐다. 선제골 당시 곽태휘의 우리 진영 정중앙 패스 미스가 그대로 최철순의 파울과 프리킥골로 이어졌다. 후반 2-2 동점 상황에서 쐐기를 박은 알 하이도스의 두 번째 골도 곽태휘가 마크를 놓쳐 노마크 찬스를 내주며 나온 것이었다.
결국 대표팀의 문제는 소리아가 아니었다. 소리아가 결장했지만 어설픈 대표팀의 수비력이 스스로 위기를 자처했다. 대표팀의 수비 불안은 선수 개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조직력과 전술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선수 역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선발한 것이다. 심지어 대표팀은 조기 소집과 조기 출국을 통해 변수 차단에 나서기까지 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변명의 여지는 전혀 없다.
소리아 없는 카타르에 당한 한국. 결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 공격수가 아닌 감독이란 점이 여실 없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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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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