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조기 소집&출국 의미 없던 슈틸리케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14 05: 53

대표팀이 졸전 끝에 카타르 원정경기서 패배했다. 조기 소집과 출국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A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13점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전날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을 잡으며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카타르전 경기 결과에 따라 우즈벡과 승점을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이라크와 평가전서 스리백을 실험했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중대 일전서 포백을 선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황소' 황희찬이 대표팀 공격의 선봉으로 나선다. 4-1-4-1 포지션을 선택한 대표팀은 2선에 손흥민-기성용-이재성-지동원을 배치했다. 원 볼란테로는 한국영이 출전해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를 담당했다. 김진수-장현수-곽태휘-최철순이 포백 수비진을 형성한다. 골키퍼는 권순태가 나섰다.
중국 원정 패배 이후 여러 가지 논란에 시달린 슈틸리케 감독은 조기 소집 카드를 꺼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부터 파주NFC에서 국내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모든 선수는 아니었지만 손흥민, 기성용 등 주요 선수 12명이 파주에 모여 훈련을 실시했다. 빠르게 소집된 선수들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호흡 맞추기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중동 원정이라는 특수한 상황 적응을 위해 조기 출국에 나섰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대비하기 위해 조기 출국으로 무더운 날씨 적응에 나섰다. 조기 소집에 조기 출국까지 대표팀은 카타르전을 위한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었다. 대표팀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이날 경기서 어떠한 전술도 보이지 않았다.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 역시 세밀함이 부족했고 수비 조직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홀로 주장하는 자신의 철학인 점유율 축구도 없었다. 이날 대표팀은 카타르 상대로 점유율에서도 밀렸다. 조기 소집과 조기 출국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선수들의 투지로 잠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긴 했지만 이런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서 "한 번만 더 힘을 실어주고 믿어주길 당부한다. 국민들이 응원을 보내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전서 조기 소집과 출국, 국민들의 응원은 충분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뭘까? 이날 경기를 통해 대표팀서 바꿔야할 것이 뭔지는 명확해졌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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