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발목 잡는 박경수와 유한준의 엇갈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4 05: 53

kt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중심 타선'의 엇박자에 울고 있다.
kt는 13일 포항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0-4로 패했다. 어느덧 7연패.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kt는 최하위 삼성과 단 한 경기 차로 좁혀졌다. 다시금 탈꼴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kt는 연패 기간 팀 타율 2할4푼2리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 타율은 2할8푼7리. kt는 무려 4푼 가까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 기간 KIA(.350), NC(.324), LG(.307)가 팀 타율 3할을 넘긴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이 기간 25득점으로 리그 평균(44득점)에 비해 20점 가까이 적다.

문제는 박경수와 오정복을 제외한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경수는 연패 기간 7경기서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장외 타격왕' 오정복 역시 연패 기간 6경기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로 호조를 유지 중이다. 이대형 역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침묵은 아쉽다. 5월말 등장해 외인 타자 조니 모넬의 공백을 지웠던 김동욱은 7경기서 타율 2할6푼7리로 흐름이 꺾였다. 하위타선 심우준(.185), 이해창(.125), 장성우(.143), 하준호(.231)도 부진하다.
진짜 문제는 유한준의 하락세다. 유한준은 연패 기간 타율 2할1푼4리(28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연패 기간 팀이 때린 4홈런 중 3개를 도맡았다는 점은 든든하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3번타자 박경수-4번타자 유한준으로 경기를 꾸리고 있다. 하지만 박경수와 유한준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박경수는 5월 타율 1할7푼9리(78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에 그쳤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겹친 탓이다. 6월 타율은 4할1푼. 부상을 털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그러자 유한준의 타격감이 떨어졌다. 5월 타율 2할9푼5리, 2홈런, 16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던 유한준은 박경수의 반등과 동시에 타격감이 떨어졌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8푼9리로 쏠쏠하지만 기회 자체가 많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할 선수들이 번갈아 부진하자 kt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희망은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새 외인 타자 멜 로하스를 4번타자 겸 중견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박경수와 유한준의 타순이 떨어지면 조금 더 생산력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타점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4번타자 유한준이 짐을 풀고 살아나리라는 기대다.
오히려 열쇠는 로하스가 쥐고 있을 수 있다. 로하스가 중심축 역할을 하며 박경수와 유한준이 나란히 쾌조의 흐름을 띈다면 kt 타선도 덩달아 신바람을 낼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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