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장문복 "'프듀2' 통해 얻은 건...사람들의 응원"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5 09: 59

그동안 장문복에겐 '힙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 시즌2'(이하 슈퍼스타K)에서 다소 독특한 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기 때문. 방송 이후 장문복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주위의 시선을 받게 됐고, 그렇게 전국민적인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그는 성장했다.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어엿한 청년으로 말이다. 힘들었던 지난날이 보상이 되는 듯, 장문복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최종 순위 27위까지 오르며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힙통령'의 굴레를 이겨낸 것이다.
'프듀2'가 방송되는 내내, 특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에게도 지지를 받으며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장문복. 지난 9일 방송을 끝으로 아쉽게 하차했지만 여전히 존재감 만큼은 최고인 그를 OSEN이 만나봤다.

Q. 프로그램을 끝마친 소감은?
"감사한 게 더 크다. 제가 가지고 있던 실력이나 능력에 비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에게 관심을 가져줄 줄 몰랐다. 어안이 벙벙했다." 
Q. 27위라는 순위가 아쉽진 않은가?
"아쉬운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Q. 유독 남성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는데?
"방송 초반 제가 1위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남성팬들이) 그때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다. 어떤 면에서 절 좋아해 주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과거에 있었던 모습에서 친근한 감정을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Q. 프로그램 출연 이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 거에 둔한 편이다. 하지만 과거에 있었던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뀐 건 맞는 것 같다.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어떤 마음으로 도전을 결심했을까?
"출연 전 생각이 많았다. 저 역시 '프로듀스101' 시즌1의 시청자였기 때문에 시즌2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보단 대중분들께 '장문복이 7년 동안 이렇게 컸고 성장했습니다'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숨어 지내기 싫었다. 용기를 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싶었다." 
"사실 프로그램 미팅을 할 때 '다시 또 나와서 웃음거리가 되면 어떡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제가 망설임 없이 그랬다. '웃음거리가 된다고 해도 더 이상 잃을게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그땐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 하나뿐이었다." 
Q. 방송 초반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담이 되진 않았나?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먼저 데뷔를 했었던 친구들도 있어서 저만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부족한 노래, 춤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제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Q. 어떤 장점을 극대화 시켰나?
"무대 위에서의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무대를 구성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고맙게도 친구들이 그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해 줬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
"촬영하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적이 있다. 1차 순위 발표식날이었다. 그때 1차 그룹 배틀 평가 미션에 같이 참여했던 성현우가 아쉽게 61등을 차지해 방출됐다. 진짜 슬프더라. 또 현우가 하차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절 언급해줘서 감동을 받았다. 그땐 정말 눈물을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었다. 제 방출이 확정된 3차 순위 발표식날보다 그때가 더 슬펐다. 다른 촬영은 괜찮았는데 그때는 마음이 쓰리고 공허하더라." 
Q. 성현우랑은 지금도 잘 지내나?
"얼마 전에도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고 그랬다. 우리 둘 다 엄청난 수다쟁이다.(웃음)"
Q.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차 포지션 평가 때다. 솔직히 제가 너무 못했다. 그때 현우가 제 슬로건을 들고 방청을 하러 와서 응원도 해줬다. 눈물이 날 뻔했는데 억지로 참고 미션에 임했다. 사실 그때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감정들 8마디 가사에 담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Q. '프듀2'를 통해 가장 많이 얻은 것은?
"사람들의 '응원'이 아닐까."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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