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전체를 가동하나 싶었던 넥센 선발진이 또 암초를 만났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6차전에서 5-14로 대패를 당했다. 넥센은 올 시즌 NC전에서 1승 5패로 밀리며 NC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진 영향이 컸다. 한현희는 2이닝 5피안타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뒤 넥센이 5-4로 앞선 3회 오윤성과 교대했다. 문제는 한현희가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자진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는 점이다. 이날 한현희는 38구만 던졌다.
한현희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정확한 상태는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안다. 뭐라고 속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현희가 2015년 12월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는 점이다.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에 다시 통증이 왔다는 것은 불안한 징조다. 부상이 가볍다면 다행이지만, 심각할 경우 넥센의 선발로테이션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2군서 복귀한 뒤 밴헤켄-브리검-신재영-한현희-최원태의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5명이 제대로만 받쳐준다면 나머지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전력이다. 한현희가 이탈할 경우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오주원이나 조상우가 다시 선발진을 메워줘야 한다.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전환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월 14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3실점으로 무려 680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이후 한현희는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넥센 마운드를 지켜왔다. 이랬던 한현희가 2이닝 만에 통증을 호소한 것은 가슴이 철렁한 일이다. 넥센은 한현희의 검진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