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31·넥센)이 한 경기서 두 번이나 마운드에 오르는 해프닝을 겪었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6차전에서 5-14로 대패를 당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투수교체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 중 투수교체를 두고 돌발상황이 생겼다. 넥센 선발 한현희가 2회까지 5피안타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뒤 3회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자진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넥센은 구원투수로 좌완 금민철을 올렸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투구를 할 수 없게 된 경우 교체가 가능하다. 단, 교체는 우투수는 우투수로,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는 동일한 폼으로 던지는 투수여야 한다.
문제는 한현희가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라는 사실. 좌완 금민철로는 교체가 불가능했다.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넥센은 우완 오버핸드 오윤성을 구원으로 올렸다. 금민철은 몸만 풀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심판진도 처음에 금민철의 등판이 괜찮다고 했다가 다른 심판이 제지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넥센의 선수명단에 한현희와 같은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이 있었기 때문. 규정상 신재영이 최소 한 타자는 상대한 뒤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맞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잘못을 인지했을 때 이미 오윤성이 등판해 던진 뒤였다.
결국 넥센은 승부처였던 3회초 대거 7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투수교체로 우왕좌왕하면서 분위기가 흐트러진 영향이 컸다. 오윤성은 사구와 볼넷으로 밀어내기만 두 점을 주는 등 갑작스런 등판에 대처하지 못했다. NC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정적 7득점으로 승리를 잡았다.
넥센은 5회 오윤성의 후속 투수로 다시 금민철을 올렸다. 금민철은 마운드에서 두 번이나 몸을 풀고 던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넥센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 투수진은 NC에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버텨내지 못했다. 한현희의 부상교체는 생각보다 대가가 너무나도 컸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넥센과 심판진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도 옥에 티로 남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