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포기 말자” 한화 진돗개 정신, SK 대포 꺾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13 22: 13

오랜 기간 한화에는 상대전적 우위를 보인 SK는 지난해 한화에 5승11패로 뒤졌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결정적인 열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는 12일까지 6승3패로 앞서며 다시 예전의 수치를 회복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역시 홈런의 힘이 그 가운데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이 나오며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SK는 올 시즌 한화와의 9경기에서 홈런 22방을 때리는 등 팀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SK의 팀 타율이 2할6푼1리로 리그 최하위임을 고려하면 한화전에서는 타격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 있었다.
홈런포는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와의 9경기에서 단 1경기도 빼놓지 않고 모두 홈런을 쳤다. 특히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홈런 6방을 집중시키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7회에는 최정, 로맥, 김동엽이 3타자 연속 홈런(역대 27번째)을 터뜨리며 기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13일 경기도 SK의 홈런포가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0-0으로 맞선 3회 이태양을 상대로 연속 3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루에서 정진기가 선제 우월 2점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고, 이어 최정이 좌월 솔로홈런(시즌 19호), 그리고 한동민이 우월 솔로홈런(시즌 21호)을 차례로 터뜨리며 역대 28번째 3타자 연속 홈런을 완성시켰다. 한 시즌에 두 차례나 3타자 연속 홈런을 친 것은 2000년 현대에 이어 SK가 두 번째였다.
그러나 한화의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 타선 스스로가 갖춘 힘으로 기울어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41개의 홈런으로 리그 평균(55개)보다는 적은 팀이다. 다만 그 와중에서도 593개의 안타는 리그 4위였다.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충분한 팀이었다. 여기에 좌완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도 있다. 그리고 이날은 응집력에서 SK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보이며 경기를 뒤집었다.
0-4로 뒤진 4회에는 송광민의 2루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1-6으로 뒤진 5회는 한화 타선의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볼 수 있었던 이닝이었다. 5회 1사 후 장민석 정근우 하주석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한 한화는 2사 후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더니 김태균 이성열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6-8로 뒤진 7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SK 세 번째 투수 채병용을 맞아 선두 로사리오와 김태균의 안타, 이성열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대타 작전이 잘 맞아 떨어졌다. 양성우는 몸에 맞는 공으로 루상을 꽉 채웠고, 김경언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하주석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는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날 이상군 감독대행을 시즌 끝까지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상군 대행은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아직 시즌이 80경기 이상 남았다. 선수단도, 스태프도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한화는 첫 경기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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