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삼성)이 3전4기 끝에 3승 사냥에 성공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소화하며 베테랑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윤성환은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5패(평균 자책점 4.52)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윤성환은 6이닝 무실점(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39km에 불과했으나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과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한 컨트롤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이대형과 오정복의 연속 안타, 이진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윤성환. 특유의 포커 페이스를 유지한 채 유한준과 김동욱을 범타로 돌려 세웠다. 2회 이해창(삼진 아웃), 오태곤(유격수 앞 땅볼), 심우준(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삼자 범퇴 처리한 윤성환은 3회 2사 후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진영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윤성환은 4회 2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5회 들어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 윤성환은 심우준(3루 땅볼), 이대형(2루 땅볼), 오정복(우익수 플라이) 모두 범타로 돌려 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박경수(삼진 아웃), 이진영(유격수 뜬공), 유한준(헛스윙 삼진)의 출루를 봉쇄한 윤성환은 3-0으로 앞선 7회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최충연, 장원삼, 장필준 등 필승조를 투입해 4-0 승리를 지켰다. 윤성환은 지난달 16일 문학 SK전 이후 28일 만에 승리를 장식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삼성은 이달 들어 선발 요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나 윤성환이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 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