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대행, "시즌 끝나지 않아, 포기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13 17: 09

적어도 올 시즌 끝까지는 임기를 보장받은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이 각오를 드러냈다.
한화는 13일 "남은 시즌을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상군 대행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비교적 빨리 팀을 수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한화는 새 감독 선임보다는 이 대행에게 남은 시즌을 맡기기로 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새 감독이 들어오면 구단의 색깔을 또 한 번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측면에서 이 대행의 신임은 가장 무난한 수였다는 평가다. 한화도 "이상군 감독대행이 이번 시즌을 이끌어 가는 동안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구단의 비전 실현을 위해서도 현장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이 대행으로서는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 됐다.

이날 정오쯤 소식을 들었다는 이 대행은 13일 인천SK행보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전을 앞두고 "일단 대행을 맡고 나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구단이 시즌 끝까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나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스태프, 선수들이 한 마음이 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 대행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그간 작전을 많이 내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움직여줬다. 자발적으로 희생하면서 하더라. 특별히 작전을 내고 할 생각은 없다"라면서 자신의 색깔을 지나치게 선수들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 대행은 "책임감이 크다.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생각 뿐이다.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이번 결정에도 감독실 운영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코치,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코칭스태프 변동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퓨처스리그는 시간이 맞으면 가 보겠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나 야수 중 가장 좋다고 보고되는 선수들은 1군에서 기회를 주려고 생각 중이다. 그래야 서산에 있는 선수들도 희망을 가지고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향후 구상을 조금 드러냈다. 
이 대행은 현역 시절 '컴퓨터 제구'로 유명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은퇴 후에도 한화 현장 및 프런트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누구보다 구단을 잘 알고 있는 인사로 뽑힌다. 선수단의 신뢰도 크다.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뒤 17경기에서는 6승11패를 거두고 있으나 이번 한화의 결정으로 권한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돼 팀의 반등을 이끌지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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