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저도 공감해요"..'쌈' 박서준이 말하는 청춘과 연기 열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6.13 15: 49

"동만을 연기하면서 제 지난 날을 많이 생각했어요."
박서준은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진드기 박멸기사 고동만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고동만은 학창시절에는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꿀 정도로 잘 나갔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루저로 우리네 청춘들의 현실을 반영한 인물.
고동만이 여전히 격투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동만의 라이벌이자 현재 스타 파이터로 활동 중인 탁수(김건우 분)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모습은 동만의 쓸쓸한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동만은 20년지기 친구 애라(김지원 분)에게 "어렸을 때는 맨날 꿈 바뀌었었는데, 지금은 없는 걸로 치자. 꿈 없는 척 사는 게 낫지 있으면 괜히 사람 마음 찌질해진다"라며 초월한 듯한 대사는 안쓰러운 동시에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동만이 처한 상황이나 대사들은 현실 속 청춘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동만을 비롯해 애라와 설희(송하윤 분), 주만(안재홍 분)도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로 공감을 얻으며 6회를 기점으로 최고 시청률 11.4%를 찍고, 현재도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박서준 역시 이러한 동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힘든 과거를 떠올렸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오늘(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연기 처음 시작할 때 원룸 8평에서 살았었는데, 동만이 집 세트를 들어가 보니까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쌈, 마이웨이'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못 먹어도 고'인 것 같다. 저도 군대에서 제대했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니까 나 하나 없어도 세상 잘만 돌아가더라. 저는 세상에 티끌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만이 그 대사가 드라마를 재미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꿈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자극됐으면 하는 마음에 힘 있게 대사를 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쌈, 마이웨이'가 현실성을 강조한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만큼 이를 연기하는 박서준 역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 박서준은 "작가님이 생활감 있는 대사를 많이 써주신다. 거기서 얼마나 더 생활감 있느냐는 연습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평소 쓰는 말투를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도 계속 고민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극중 동만이 본격적으로 격투기 선수로 나선만큼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액션의 분량이 많아져 이를 위한 준비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운동할 때 충분한 휴식과 음식 섭취도 중요한데 촬영 스케줄상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점점 다가온다. 이거를 이겨내는 게 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굉장히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어 "제가 이겨내야 될 당연한 숙제인 것 같고 저도 액션을 그렇게 많이 찍어본 건 아닌데 찍으면서 느낀 게 '다치지 않아야지' 하는 게 아니라 '조금만 다치자'다"라며 "리얼함이 떨어지니까 때리는 척, 맞는 척을 할 수 없다. 가드를 하고 있으면 팔 어깨를 쳐야하는데 찍고 나면 많이 부어있더라. 그래서 좋은 장면이 나오면 이것도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면 못 견딜 것 같아서 최대한 못 사리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박서준이 직접 밝힌 것처럼 '쌈, 마이웨이' 속에는 대다수 청춘들이 겪는 아픔과 절망,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말들이 담겨있어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에 임하는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완벽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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