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황치열 "반지하 서울살, 기지개가 소원이었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14 06: 59

무명가수에서 경연 강자로, 경연강자에서 한류스타가 됐다. 바로 황치열 얘기다.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은 황치열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긴 무명 생활을 이겨내고, 드디어 처음 세상에 내놓는 앨범이기 때문.
황치열은 보컬리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2년 전인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나는 가수다' 등에 출연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젠 대륙까지 뒤흔들고 있는 황치열은 이번 새 앨범을 통해 또다른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과연 그는 어떤 인생 2막을 펼치게 될까.
Q. 힘들게 무명생활을 한 것으로 안다.
A. 사실 집 자체가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 고생을 자처했다. 원래 기계과 출신으로 공장을 다니고 있었다. 아버지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갑자기 음악을 한다했으니 아버지 입장에선 속상했을 것이다.
Q. 서울 상경생활은 어땠나?
A.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홍대 반지하에서 살았다. 네 명이서 살았다. 이후 가로, 세로 각각 2M~3M 정도 되는 방에 지냈다. 컴퓨터, 행거가 들어가니 더 좁아졌다. 기지개 피는 것이 소원이었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언젠가?
A. 제일 힘들었을 때가 28살 때다. 예전 회사와 계약이 해지되면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됐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용돈을 달라고 하지도 못했다. 그때 생활고로 힘들었다.
하지만 빛을 보기 시작한 것도 그 해다.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보컬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보컬트레이너를 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갔다.
Q.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 경연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A. '불후의 명곡'은 하드웨어가 녹슨 상태에서 새롭게 바꾼 느낌이다. 가수로서 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줬다. '불후의 명곡' 덕분에 '나는 가수다'도 어색함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경연에 익숙해졌다고 할까.
Q. '나혼자산다'도 빼놓을 수 없다.
A. 나의 내면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황치열을 딱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편안하게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Q. 사투리를 여전히 못고치고 있다.
A. '불후의 명곡'에 처음 섭외됐을 때 PD님께 딱 한가지 부탁한 것이 있다. 바로 사투리는 내 맘대로 쓰게 해달라고 했다. PD님이 사투리가 무슨 상관이냐더라. 그 이후로 편하게 쭉 사투리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도 쓰고 있다.(웃음)
Q. 이제 어딜가든 사진찍어달라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A. 나는 다 찍어준다. 요즘 방송국가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류스타 오셨냐고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한류스타라는 느낌은 없다. 그냥 내가 하는 일을 재밌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
Q. 극성 팬들도 늘었겠다.
A. '나혼자산다'를 하면서 집이 공개됐지 않나. 집에 와있는 팬분들이 늘었다. 어느 날 비행기 비지니스 석을 탔는데 총 12석 중 11석이 다 팬인 적도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 기름종이를 주기도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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