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옥자'가 보낸 시그널, 관객들 반응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3 09: 39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어제(12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달 29일 넷플릭스 및 전국의 일부 극장을 통해 공개되기 17일 앞서 첫 시사회가 열린 것이다. 국내외 신작 영화들이 개봉 하루 전이나 약 8일 전에 여는 것과 달리 영화를 향한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앞당겨 시사회를 갖은 것이다. 오늘(13일)은 봉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레드카펫이, 내일(14일)은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동물 친구 옥자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유전자 조작 돼지를 이용한 극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다국적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옥자를 노리고, 동물 해방전선이 그들에 처절히 맞선다. 이들 사이에서 미자는 소중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이라는 표면적 주제를 파고 들어가면 이 영화의 진짜 메시지가 드러난다.
‘옥자’를 본 취재진과 영화평론가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고 있다. 대체적으로 반응은 호의적이었으나 꽤 비판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앞둔 ‘옥자’를 놓고 일각에선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두고 보자는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반대 진영에서는 ‘옥자’가 작품성보다 재미적 요소에 더 치중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봉 감독의 역대급 신작이라는 평가가 대부부분을 차지한다. 하마와 돼지를 합친 동물 옥자의 눈빛과 행동, 울부짖음이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 일명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란 수식어답게 연출 디테일을 원 없이 과시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자본주의 시대에 탐욕으로 태어난 옥자가 인간을 향한 비판을 담아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현재 ‘옥자’를 향한 일부의 감상평보다 더 관심이 쏠린 것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에서 동시 상영을 하느냐 마느냐이다. 3사는 그간 유지해온 ‘先 극장 개봉-後 IPTV·VOD 서비스’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개봉부터 인터넷 서비스까지 통상 3주가량이 걸린다는 점에서 극장과 동시 공개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넷플릭스 측은 자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일인 29일에 맞춰 3대 극장에서도 같은 날 개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3대 멀티플렉스의 굳게 닫힌 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 등에서 사전 예매가 진행돼 약 1만석이 오픈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등은 제외됐다. 어느 경로를 통해서 ‘옥자’를 관람하게 되든지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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