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자수성가 돌+I"...'쌈마이' 김지원이 연 '新 로코여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13 09: 44

“신데렐라 기지배는 이제 드라마에서도 안 먹혀요. 진짜 현실에선 피터지게 자기 인생 사는 ‘자수성가 똘아이형’ 여자들이 수두룩하다고요.” 
KBS 2TV 월화드라마 ‘쌈마이웨이’의 김지원이 유리구두를 벗어던지고, ‘돌+I’를 자처했다.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김지원의 당당함은 시청자들에 깊은 공감과 응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쌈마이웨이’에서는 박무빈(최우식 분)의 반전 정체가 드러나는 한편, 최애라(김지원 분)와 고동만(박서준 분)의 러브라인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애라는 자신의 애정전선에 참견하려는 박무빈에 발끈해 고동만과 사귀기로 했다. 충동적으로 박무빈과 연인이 될 것을 선언했지만, 최애라는 자신을 위해 애쓰는 박무빈을 위해 그와의 관계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의인의 밤에 박무빈이 파트너 없이 혼자 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박무빈을 위해 깜짝 파트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최애라는 박무빈이 선물해준 구두를 신고 의인의 밤 파티에 향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최애라는 박무빈이 일본인 약혼자가 있음을 알고 크게 놀랐다. 특히 박무빈은 “고동만이 애라씨를 끔찍하게 생각해서 애라씨가 더 좋았던 것도 있다”고 말해 반전을 줬다. 
최애라 앞에서는 늘 쑥맥 같았고, 그래서 더 순수해보였던 박무빈은 알고 보니 약혼녀가 있음에도 최애라에 고백한 ‘양다리’ 속물이었던 것. 그는 고동만 때문에 최애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 것에 이어 “애라씨에게 미안한 만큼 다른 걸로 공주 만들어주겠다”며 결혼 후에도 최애라를 만날 뜻을 밝혔다. 
그런 박무빈에 최애라는 “백마 태워 호강시켜주기만 바라는 여자들이 세상에 널렸을 거라 착각하나본데, 신데렐라는 이제 드라마에서도 안 먹힌다. 진짜 현실에서는 피 터지가 자기 인생사는 ‘자수성가 똘아이형’ 여자들이 수두룩하다”고 촌철살인을 날리며 구두를 벗어던졌다.
그런 최애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이다’ 통쾌함을 알려준 명장면. 특히 그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눈물 흘리고 갑질도 견뎌냈던 최애라가 ‘자수성가 똘아이형’을 자처한 모습은 2030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신데렐라를 거부하는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선사했다. 
김지원의 당찬 연기는 최애라 캐릭터를 더욱 공고하게 쌓아올린 신의 한 수가 됐다. 박무빈이 선물해준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인 채 촌철살인을 날리는 모습이나, 고동만에게 “네가 그럴 때 마다 떨린다고”라며 박력 있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최애라의 폭 넓은 변화를 김지원은 섬세하게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좀처럼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는 당찬 여주인공인 최애라. 그런 최애라가 자신의 운명과 사랑을 동시에 개척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쌈마이웨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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