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안녕하세요' 이쯤되면 분노유발 방송..욕받이 자청하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13 07: 40

'철부지'라고 부르기에는 나이도 행동도 지나치다.
12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이 시청자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요즘 유행인 '이거 실화임?'이란 반응이 절로 나오는 사연. 이쯤이면 욕을 먹으려고 방송에 출연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이날 방송에는 형 뒷 바라지에 지친 30대 남성이 출연했다. 그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10년째 동생에게 손 벌리며 사는 39세 형 때문.

제대 후 형이 하는 PC방을 인수한 뒤 형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는 동생은 "PC방을 인수할 당시 이미 형 앞으로 1억의 빚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형은 가수가 되겠다고 서울로 간 뒤 스포츠카 등을 사며 허세를 부렸고, 그 카드빚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 됐다. 형은 자신이 가족에게 가져간 돈이 몇 천이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2억 정도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나 앞으로 나온 보험금까지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형은 10년 동생의 신용카드를 들고 서울로 향한 뒤 아직도 동생에게 돈을 요구한다. 동생은 "형이 밴드, PC방, 개그맨까지 때려치더니 이제 트로트 가수를 하겠다고 한다. 아직도 인생 한방을 외친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동생은 "형이 쓴 카드 값을 갚기 위해 일을 두세 개씩 하다 보니 손톱까지 빠졌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형은 "6억은 적은 돈이다. 가 직장생활 했으면 월급 500만 원 정도 받았을 텐데 트로트 가수로 뜨면 행사 수입이 장난 아니다. 한방이면 해결된다"고 철없는 소리를 했다.
더욱이 부모에게는 툭하면 "자살하겠다"라며 돈을 얻어냈다. 하지만 형제의 부모는 형을 감싸고 돌았다. 동생은 "챙겨야 할 식구도 있는데 언제까지 형 뒷바라지만 해야 하나. 어머니에게 서운하다"라며 오열했다.
형은 SBS 개그맨 공채도 합격한 적이 있던 무명 연예인. 그는 컬투 밑에서 3개월 정도 있었다고 밝혔고, 컬투는 그를 알아보기도 했다. 형은 "20대때 인디 밴드를 좀 하다가 수입이 없어 해체했다. 개그맨이 된 이후 '웃찾사'가 없어져 개그맨도 그만두고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여기 다 무명생활을 겪었지만,, 가족의 돈으로 된 사람 아무도 없다. 나도 몇백번씩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밤무대를 뛰어 돈을 벌었다"고 철없는 형에게 일침을 가했다.
결국 형은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고,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형의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동생에 감정이입해 분노와 질책을 쏟아냈다. 이영자 등 MC들의 '팩트폭행'과 형의 뒤늦은 반성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시청자들의 원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프로그램으로서는 화제의 출연자 탄생에 기쁠 법도 하지만 보는 이에게는 예능이 아닌 울화가 치미는 방송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 nyc@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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