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꼴찌 탈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주 두산과 한화를 상대로 3승 3패를 거두며 9위 kt와 2경기차로 좁혔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표현할 만큼 뒷심이 강해졌다. 삼성은 13일부터 포항구장에서 kt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꼴찌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삼성의 꼴찌 탈출 여부는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달려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엽은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포항구장 통산 타율 3할8푼3리(128타수 49안타) 1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항구장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포항에 와서 특타를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이쯤 되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하다.
이승엽은 포항에서 야구 인생에 남을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그는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의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 지난주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수치상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특히 6일 잠실 두산전과 11일 대전 한화전서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승엽은 6일 경기에서 6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승엽은 8-7로 역전에 성공한 8회 1사 1,2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팀 분위기를 가져 왔다. 비록 8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 이용찬의 포크볼을 가볍게 받아쳐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12-10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1로 뒤진 4회 구자욱의 내야 안타, 다린 러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으며 1-1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2-3로 뒤진 6회 1사 1루서 비야누에바의 3구째를 잡아당겼고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0m. 삼성은 한화를 7-4로 꺾고 주말 3연전 2승 1패로 마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kt전서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포항 버프에 힘입어 방망이를 매섭게 돌릴 기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