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두 번째 '운명의 9연전'을 맞았다.
두산은 13일부터 차례로 LG, NC, KIA와 차례로 3연전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59경기를 치른 두산은 32승 1무 26패로 3위에 위치해 있다. 4위 LG(31승 28패)와는 1.5경기 차 앞서 있고, 2위 NC(38승 1무 22패)에는 5경기 뒤져 있다. 1위 KIA와(39승 22패)와는 5.5경기 차다. 또 7위 롯데와는 4경기(29승 31패) 차다.
두산으로서는 이번 9연전의 결과에 따라서 NC, KIA와 선두 자리 다툼을 펼칠 수 있는 '3강'에 들어갈지, 아니면 LG에 꼬리가 잡혀 혼란스러운 중위권 싸움에 들어갈지가 갈릴 수 있다.
우선 LG와의 3연전에서는 유희관-니퍼트-함덕주가 나설 예정이다. 두산으로서는 첫 테이프를 잘 끊을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유희관은 최근 실점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막아주며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니퍼트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함덕주도 지난 9일 롯데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선발로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뤘다. 특히 함덕주는 지난 5월 24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좋았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LG의 선발도 만만치 않다. LG는 임찬규-허프-차우찬이 나온다. 임찬규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선발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허프도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차우찬 역시 지난 9일 SK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무승을 털고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LG와의 3연전을 마치면 두산은 2위 NC 잡기에 나선다. '임시선발'이 한 차례 나서는 가운데, 장원준-유희관 순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지난 임시 선발의 자리에는 이현호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현호가 10일 롯데를 상대로 1⅓이닝 4실점(1자책)으로 다소 아쉬운 내용의 피칭을 펼치면서,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를 받을 지는 미지수다.
NC는 이재학-이형범-최금강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NC는 5연승을 달리며 1위 KIA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금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두산으로서는 쉽지 않은 3연전을 펼칠 전망이다.
LG와 NC와 홈 6연전을 마친 후에는 광주로 떠난다.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헥터 양현종 원투 펀치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앞선 광주 KIA 3연전에서 두산은 헥터, 양현종을 차례로 만났지만, 싹쓸이 승리를 거뒀던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5월 16일 NC, LG, KIA와 3연전을 차례로 치렀다. NC와 LG의 맞대결 순서만 바뀐 홈 6연전 뒤 광주 3연전이다. 당시 3위와 3.5경기 뒤처진 4위에 위치해 있었 두산은 3위 NC, 2위 LG, 1위 KIA를 상대로 6승 2패로 선전하면서 3위 도약에 성공했다.
다시 시작된 상위 팀과의 9연전에서 과연 두산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두산으로서는 다시 한 번 순위 판도를 움직일 수 있는 '운명의 9연전'을 앞두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