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이 해결책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펼친다.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일단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내며 한 숨 돌렸다.
이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서 아즈문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란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질주,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이다. 반면 우즈벡은 승점 12, 3위에 머무르며 본선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란이 우즈벡을 물리치면서 2위 한국(승점 13)도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카타르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199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비록 수준이 떨어지는 아시아지역이지만 세계 축구사에서 쉽게 이루지 못한 일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통해 9회연속 본선 진출을 펼치는 한국은 현재 불안한 상황이다. 이란이 승리를 거뒀다고 하지만 남은 일정이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의 경기력은 최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팀 발전을 일구지 못했다. 설상가상 팀 분위기가 완전히 흔들린 상황이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팀내 분열이라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감독의 역할은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 빈곤이다. 지난해 6월 체코와 평가전에서 2-1 승리 이후 원정에서 득점포를 기록하지 못했다. 강팀과 약팀 상관 없이 무너졌다. 특히 지난 8일 열렸던 이라크와 평가전은 최악의 경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이라크 수비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아쉬움은 컸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은 무조건 카타르전에 승리를 거둬야 한다. 경기 내용은 현재 상황서 큰 의미가 없다. 일단 승리를 거두고 나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란의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이란은 8경기만에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필요한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최종예선 1차전서 이란은 홈에서 카타르를 맞아 2-0의 완승을 챙겼다.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뒤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카타르에 고전을 펼치면서 부담스러운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중국 원정으로 이어진 2차전은 0-0 무승부였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원정)-한국(홈)경기를 연달아 잡아냈다. 2경기서 승리를 거두는데 필요한 골은 2골이었다.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준비된 전술로 경기를 펼쳤다.
반면 한국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승리를 거두는 상황에서도 실점이 많았고 원정서는 골을 넣지 못해 무너졌다. 최악의 경기는 중국전이었다. 공격진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문제는 그 이후 계혹 이어졌다.
따라서 일단 한국은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내면서 한결 편안한 행보를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란이 만들어 준 성과를 스스로 차버려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준비된 전술로 카타르전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카타르전은 유리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극찬했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확실하게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부족하다. 이미 홈에서 승리를 맛보기도 한 한국이기 때문에 비록 원정에 대한 부담이 크겠지만 이겨야 한다.
최종예선을 남의 도움을 받으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빨리 따내는 일이다. 미리 확정짓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카타르전은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