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소년 가장’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3)이 ‘필승 카드’로서 필승카드로서 시험대에 오른다.
박세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 선발진은 황폐화 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진으로 2군 행을 통보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시즌 초반 각광을 받았던 박진형과 김원중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으로 팀 선발진의 구세주가 됐던 송승준도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송승준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선발진을 꾸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
선발진이 황폐화된 상황에서도 꿋꿋이 롯데 선발진을 끌고 당기고 있는 선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11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73. 이제 1군 풀타임 3년 차의 어린 투수의 성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성적이지만, 주위를 둘러싼 환경은 가혹하기만 하다. 현재 박세웅의 위상과 존재감은 ‘소년 가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박세웅에게 가혹한 상황이긴 하지만, ‘소년 가장’ 에이스의 숙명을 외면할 수는 없다. 팀은 29승31패로 5할 승률에 닿을 듯 말 듯 하고 있는 팀의 성적이다. 지난 주 선발진의 연이은 붕괴에도 불구하고 2위 NC, 3위 두산과의 6연전에서 3승3패로 선전했다. 그리고 지난 10일과 11일 울산 두산전에서는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4연패-2연승-3연패-2연승의 패턴이 최근 팀의 흐름이다. 분위기를 탈 만하면 연패에 빠지고, 연패로 분위기가 추락할 때쯤 다시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좀 더 긴 연승으로 중위권 싸움의 주도할 필요가 있다. 박세웅 외에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없는 뼈아픈 현실이다. 그렇기에 박세웅이 등판했을 때 승리를 챙기고 연승을 잇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박세웅이 등판한 11경기에서 팀은 8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인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팀의 의지가 돋보이는 기록이다. 불펜진의 난조로 박세웅의 승리 조건이 날아간 경기는 1경기뿐이었고, 패했던 3경기 모두 3점 이내의 접전이었다. 박세웅의 등판이 팀의 경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KIA전 등판은 올 시즌 첫 번째다. NC와 두산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박세웅에게 선두를 달리는 KIA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필승카드’로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경기이다. 통산 KIA를 상대로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중이다. 이전의 KIA와는 다른 팀이기에 상대전적이 무의미할 수 있지만, 참고사항은 될 수 있다. 과연 박세웅은 팀의 ‘소년 가장’이자 ‘필승 카드’로의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