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격, kt-한화와 '탈꼴찌 레이스' 개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3 05: 44

삼성의 반격으로 탈꼴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kt·한화가 삼성의 추격권 안으로 들어왔다. 
삼성은 시즌 8번째 경기였던 지난 4월8일부터 10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4일까지 승률은 정확히 2할로 당시 9위였던 롯데와도 승차가 8.5경기에 달했다. 10위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삼성이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빠르게 만회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24경기에서 삼성은 14승10패 승률 5할8푼3리로 이 기간 4위에 올라있다. 이 기간 역전승이 8승으로 1위에 빛난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8회 이후 뒤집은 것도 4경기나 된다. 다린 러프와 구자욱의 활약으로 타선이 살아나며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 이승엽은 "경기를 할수록 팀에 짜임새가 생기는 느낌이다. 시즌 초반엔 (1군에) 처음 뛰는 선수들도 많았고, 새로 바뀐 팀에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했지만 이젠 신구 융화가 잘 되고 있다"며 "요즘은 초반에 점수를 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팀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어느새 시즌 21승38패2무 승률 3할5푼6리가 된 10위 삼성은 9위 kt(24승37패·.393), 8위 한화(24승36패·.400)에 각각 2경기와 2.5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이 치고 올라간 사이 kt와 한화가 내려오고 있다. 이제는 삼성·kt·한화의 '탈꼴찌 레이스'가 시작된 분위기이다. 
kt는 4월까지 11승14패 승률 4할4푼으로 분전했지만 5월에는 10승16패로 최저 승률(.385)에 그쳤다. 6월에도 최근 6연패를 당하며 2승7패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고영표·정대현·로치 등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새로운 외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합류할 예정이지만 투수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어렵다. 
한화도 지난달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돌발 변수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17경기 6승11패로 고전하고 있다. 이용규·최재훈·최진행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고,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도 서로 번갈아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거나 가졌다. 불펜 약화까지 더해져 힘겨운 싸움이 계속 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3개팀 사이에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13~15일 포항 kt-삼성전, 16~18일 수원 한화-kt전이 열린다. 다음주에도 23~25일 대구 한화-삼성전, 27~29일 대전 kt-한화전이 기다리고 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탈꼴찌 레이스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1982년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꼴찌를 한 적이 없는 팀이다. 최초의 꼴찌는 피하고 싶다. 창단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kt도 이제는 꼴찌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한화는 2009·2010·2012·2013·2014년 무려 5차례 꼴찌한 팀이다. 다시 꼴찌로 되돌아갈 순 없다. 10위를 면하기 위한 삼성·kt·한화의 탈꼴찌 레이스가 흥미로워졌다. /waw@osen.co.kr
[사진] 김한수-김진욱-이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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