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올스타 팬 투표에서 몰표를 받고 있다. 2017년 올스타전이 KIA 잔치가 될 조짐이다.
KBO는 지난 12일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10개팀 중 가장 많은 베스트를 배출한 팀은 KIA로 나눔 올스타 12명 중 8명이 타이거즈 소속이었다. 드림 올스타에서 두산이 6명의 베스트 선수가 나왔지만 KIA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KIA는 외야수 최형우가 전체 최다 46만2153표를 받은 가운데 선발투수 양현종(43만586표) 중간투수 김윤동(25만6039명) 포수 김민식(35만6952표) 2루수 안치홍(27만4223명) 유격수 김선빈(39만1636표) 3루수 이범호(30만1238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299표9051명)가 1차 집계 결과 베스트에 뽑혔다.
KIA는 지난해 올스타 베스트12 중 외야수 김주찬이 유일한 선택을 받았다. 2015년에도 선발투수 양현종, 외야수 김주찬 2명만 배출했다. 안방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년에도 선발투수 양현종, 지명타자 나지완 2명이었다. 2013년에는 LG의 싹쓸이에 밀려 베스트 올스타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4년간 KIA는 중하위권에 맴돌았다. 성적이 좋지 않자 팬들도 올스타 투표에서 적극 지지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12일부터 60일 넘게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만큼 호성적을 내고 있다. 최다득표를 받은 최형우를 비롯해 베스트 선수들 모두 올스타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1차 중간 집계이지만 양현종·김민식·이범호·김선빈·최형우 등 5명의 선수들은 차점자에 10만표 넘는 차이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최종 투표에도 발탁될 것이 유력하다. 개인 기록들도 빼어난 선수들이라 30% 비율이 반영되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적잖은 표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역대 KBO리그 올스타전엔 특정팀이 몰표를 받은 케이스가 꽤 있다. 지난 2002년 KIA가 서군에서 10명 중 8명을 베스트 선수로 배출했고, 2003년에는 삼성이 동군 10명 중 무려 9명을 배출하며 KIA 기록을 깼다. 2008년에도 동군 올스타 10명 중 9명이 롯데 선수들이었다.
결국 2012년 롯데는 투수 송승준, 포수 강민호, 1루수 박종윤, 2루수 조성환,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외야수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 지명타자 홍성흔까지 이스트 올스타 10명을 휩쓸며 최초의 팬 투표 독식을 이뤘다. 2013년에는 LG가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 구원투수 봉중근, 포수 현재윤, 1루수 김용의, 2루수 손주인, 3루수 정성훈,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이병규, 박용택, 정의윤, 지명타자 이진영까지 웨스트 올스타 11명 전원을 배출했다.
특정팀 몰표 현상이 이어지자 KBO는 2014년부터 팬 투표수와 선수단 투표수를 점수로 환산, 70%대30%의 비율로 합산해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드림 올스타 12명 중 8명이 두산 선수들로 몰표 현상이 재현됐다. 지난해 두산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성적과 인기 모두 잡았다. 올해는 KIA가 그 뒤를 잇고 있다. /waw@osen.co.kr
[사진1] KIA 올스타 베스트 선수 8명. 양현종-김윤동-김민식-안치홍-버나디나-최형우-이범호-김선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2] 2013년 베스트11 올스타 전원을 배출한 LG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