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조영남, 8월 공판에 진중권 소환..긴 송사 끝낼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6.13 07: 30

조영남이 5차 공판을 통해 대작작가 2인과 대면한 가운데, 다음 재판 기일은 오는 8월이 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이 열렸다. 조영남은 앞서 공판 당시와 마찬가지로 변호사 매니저 장 씨와 함께 출석했으며, 조영남의 대작작가 오씨와 송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조영남은 현재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그림 21점을 17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 이에 조영남에게 1년 동안 그림을 그려준 대작작가 중 한 명인 오씨는 매니저 장씨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근무 조건은 그림 그리는 시간당 만원이었다. 장씨를 거쳐 1년 정도 그림을 전달했다. 도록이나 사진을 똑같이 그려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림에 그려진 조영남의 사인에 대해서는 "나는 사인한 적이 없다. 그냥 원본이랑 똑같이 그림을 그릴 뿐이었다. 제 개인적인 사상이나 개성을 표현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완성된 그림의 판매나 전시는 모두 조영남이 결정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조영남 변호인 측 진술에서는 "이러한 대작에 대해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은 받은 적이 없다"며 "한 시간 만원이라는 근무 조건은 일반적 어시스트에 비해서는 많이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오씨보다 긴 시간 조영남의 그림을 대작해왔다고 밝힌 송씨는 "미국에 거주할 당시 지인으로부터 조영남을 소개받았다. 2008년 미국 생활을 정리 후 귀국했고, 2009년 조영남을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그해 여름 한 달간 조영남의 집에서 같이 살며 그림을 대신 그려줬고, 그 댓가로 300만원 상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조영남의 집에 있던 화투 그림을 보고 '형 그림이 아닌데?' 했더니 '네가 한 번 그려볼래?' 해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생각하고 계약서 없이 그림을 대신 그려주기 시작했다"라며 "내가 조영남의 조수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 200점 정도를 그려줬고 대부분 보여준 샘플 그대로 그리라고 했다. 색이나 붓터치 같은 건 따로 언급 없었다"라며 "주로 배경까지 제가 그렸고, 마지막은 조영남 형님이 터치했다"고 전했다.
특히 송씨는 조영남의 '대작스캔들'을 세상에 밝힌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에 송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남았냐는 재판부의 말에 "이런 일로 갑자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지만, 작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조영남은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증인들의 심문이 진행되는 동안, 머리를 감싸쥐거나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조영남의 다음 공판은 오는 8월 9일 오후 2시가 될 예정.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 조영남 측의 요청에 따라 진중권이 전문가로 등장해 미술계에서 작품의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이나 거래 관행들을 증언할 것으로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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