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4주년③] 'All 한국인' 방탄소년단, 미국에서도 통한 이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13 09: 59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팬덤을 상대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보이그룹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때문에 많은 가요기획사는 한 그룹의 데뷔조를 꾸릴 때, 영어 혹은 중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멤버를 투입해 일찌감치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우 모두 한국인으로 꾸려졌다. 리더 랩몬스터가 영어에 능통하지만, 어쨌든 그도 경기도 고양시 출신이다.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이지만 결코 내수용에서 머물지 않기에 더욱 흥미롭다. 
방탄소년단은 외국인 멤버 하나 없이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K팝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과연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미국에서도 통하는 전천후 그룹이 된 것일까. 

한국인은 한국어를 가장 잘 표현하기 마련이다. 방탄소년단은 그 부분에 집중했다. 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한 뒤, 효과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영어보다는, 우리말이었다. 좋은 음악과 좋은 가사를 선보인다면, 해외 팬덤이 자연히 그 가사의 뜻을 알아갈 것이라는 확신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이와 함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국내 및 해외 팬덤을 SNS를 통해 결집시켰다. 확산성 높은 SNS의 특징을 이용해 세대 불문, 장소 불문 모두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접하고 퍼트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외국인 멤버, 해외를 겨냥한 뜻 모를 영어 가사 없이도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비결이었던 셈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에서도 통한 방탄소년단이지만, 섣부르게 미국 진출은 하지 않는다고 일찌감치 못박았다. 무작정 덤벼들지 않겠다는 신중한 모습이 엿보이는데, 그 이유 역시 "한국 가수로서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 것이 방탄소년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란다. 그들이 어떻게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됐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인이 한국인의 정신으로 부르는 한국어 노래.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뻔한 문구가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는 숨겨진 공식이었던 셈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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