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옥자' 韓 첫 공개, 극장에서 보니 좋은건가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2 17: 1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시사회 전 논란이 뜨거웠던 것과는 달리 극장 내 분위기는 상당히 조용했던 편.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옥자'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화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10년을 함께 생활한 슈퍼 돼지 옥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틸다 트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제작이다.
무엇보다 '옥자'는 100%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제작투자영화로 약 582억 원이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라는 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한 마디로 넷플릭스 가입자만 '옥자'를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 봉준호 감독의 강력한 의지로 한국에서는 극장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넷플릭스와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사이의 이견 차이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GV가 넷플릭스와의 동시 상영을 거부하며 난항에 봉착한 것. 넷플릭스가 한국 극장 배급사로 NEW를 선택, 오랜기간 한국 극장 개봉을 준비해왔지만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결정을 내리지 않은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사회 현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번 '옥자'의 상영이 앞으로 펼쳐질 스크린 시대를 일면 예견해주는 중요한 사건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멀티플렉스 3사의 거부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 단관 극장의 상황 또한 눈길을 끈다. 단관 극장의 상징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이 일찌감치 '옥자' 상영을 확정함에 따라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으니 말이다.
이를 반영한 듯, 현장은 옥자를 보기 위해 참석한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시사회 이후 감독, 배우들과의 기자간담회가 없었음에도 약 1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옥자'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대한극장 내부 인테리어 또한 '옥자'의 홍보물로 넘쳐났고 말이다.
이후 영화가 시작하자 관객들은 무섭게 몰입했다. 다소 생각할 거리를 안기는 스토리 탓에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수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화 초반,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영상미를 TV로만 본다는 것도 아쉽다는 평. 이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첫 선을 보인 '옥자'가 과연 논란을 이기고 화제성에 버금가는 명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 사이트와 극장에서 개봉한다. / nahe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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