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해’ 억지 키스신, 작가가 이상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12 16: 29

‘아버지가 이상해’에 ‘이상한’ 장면이 등장했다. 극 중 이복남매 설정인 이준과 정소민이 키스한 것. 아직 서로를 이복남매로 알고 있는 두 사람의 키스장면이 최선이었을까.
시청자들은 물론 중희(이준 분)와 미영(정소민 분)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두 남녀는 이복남매라고 알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이복남매가 키스를 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의아’할 뿐이다. 결국 이들의 키스신은 시청자에 민원에 의해 방송통신심의위의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정환(류수영 분)과 혜영(이유리 분) 커플과 중희와 미영의 관계를 스토리 전개의 큰 축으로 끌고 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정환과 혜영이 결혼에 골인했고 이제 중희와 미영의 러브라인이 전개될 순서다.

그런데 지난 11일 30회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장면이 그려졌다. 시청자들이 중희와 미영이 이복남매가 아니라 남남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의 키스신이 펼쳐진 것.
드라마 감독은 중희의 얼굴에 리얼한 키스마크가 필요하다면서 미영에게 “입술 좀 빌려 달라”라고 했고 미영은 감독의 강요에 결국 중희의 양 볼에 키스마크를 찍었다. 그런데 드라마 감독이 입술에 키스마크를 남겨달라고 요구했고 결국엔 머뭇거리는 미영에게 중희가 다가가 키스했다.
분명 중희와 미영의 관계가 전개되기 위해서는 임팩트 있는 계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두 사람이 배다른 남매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키스신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중희와 미영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물론 드라마에서 남녀의 키스신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장면이긴 하나 무엇보다 키스신 전에 중희와 미영이 서로 이복남매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알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가의 표현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아버지가 이상해’의 배경수 CP는 OSEN에 “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해 달라”라며 “곧 중희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예정인데,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도록, 또 멜로 탄력을 받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장치라고 양해 바란다”라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극 전개상 서로를 오빠, 동생으로 알고 있는 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뿐 아니라 중희와 미영이 합의 하에 키스를 한 게 아니라 드라마 감독의 반강요로 인해 키스신이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성희롱’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최근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억지 키스신은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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