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韓 첫 공개 '옥자', 논란마저 집어삼킬 봉준호의 세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2 16: 04

화제작 혹은 문제작 '옥자'가 드디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옥자'는 12일 오후 서울 대한극장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 앞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과 10년을 함께 생활한 슈퍼돼지 옥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 옥자와 미자는 서로를 엄마아빠처럼 지켜주고, 친구처럼 서로의 곁에서 함께 하며 자연을 벗삼아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무시무시한 탐욕을 키워가던 글로벌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은 옥자를 이용한 극비리 프로젝트를 위해 옥자를 미국으로 데려가고, 미자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서울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에 나선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가상의 생명체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결합한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슬퍼 보이는 눈을 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데다 책임감까지 투철한 옥자는 '옥자'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미자와 함께 살던 강원도의 산골에서 시작돼 서울, 그리고 뉴욕 맨하탄에 이르는 동안, 옥자를 향해 얽히고 설키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저열한 욕망은 '옥자'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의 욕망 속에 뉴욕까지 휩쓸리듯 향하게 되는 '옥자'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선사한다.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된 '옥자'의 여주인공을 맡은 안서현은 슈퍼돼지 옥자,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할리우드 리포터 데일리가 "안서현이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같은 빅스타에 맞서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극찬한 대로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은 만화 캐릭터 같은 어딘가 과장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시선을 압도한다. 루시 미란도 역의 틸다 스윈튼, 그리고 조니 윌콕스 박사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봉준호 세계를 장식하는 '옥자'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또한 동물보호단체 AFL의 멤버 제이와 케이로 호흡을 맞춘 폴 다노와 스티븐 연 역시 물오른 연기로 '옥자'의 완성도를 높인다.
'옥자'는 칸에서 과연 넷플릭스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국내로 넘어온 '옥자'는 이제 넷플릭스와 국내 3대 멀티플렉스가 인터넷과 스크린의 동시 개봉을 둘러싸고 벌이는 힘겨루기의 제물이 됐다. 과연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옥자'가 논란마저 집어삼킬 작품으로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옥자'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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