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도미노’ 우버, 칼라닉 CEO 물러나게 하나? 이사회서 사임안 상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12 14: 10

우버가 과연 위기 탈출을 위한 칼을 뽑아들까? 우버 이사회가 직접 나서서 모든 악재의 원인인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립자 겸 CEO를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에어비앤비(Airbnb)와 함께 공유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를 만들며 일약 실리콘 기대주로 떠올랐다. 우버는 개인 차량을 같이 탄다는 공유 개념을 도입한지 8년 만에 기업 가치를 약 700억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버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유니콘(Unicorn,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7년 우버의 이미지는 급락했다. 연이은 악재 도미노로 업계 2위 리프트(Lyft)에게 위협당하고 있다.

우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여러 가지 불법 운영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우버는 경찰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 ‘그레이볼(Greyball)이나 리프트에 소속 된 운전자를 감시하는 불법 프로그램 헬(Hell)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악덕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우버는 구글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Self-driving) 차량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초 우버는 “우리 회사의 기술이 더 뛰어나니 훔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리한 상황에 처하자 재빠르게 웨이모 출신의 임원을 해고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웨이모는 공유 차량 시장에서 리프트와 협력하면서 우버를 압박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우버 영업의 일부가 불법으로 판결났다. 이탈리아 법원은 우버가 정당하게 지불해야 될 세금을 내지 않고 서비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흔들리자 고위 임원들이 연달아 사임했다. ‘우버 엑소더스’의 결정타는 성희롱 파문이었다. 전 직원들이이 우버의 잘못된 기업문화(성차별, 성희롱, 동성애 비하, 상호비방)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에 남자 상사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는 것을 묵과하거나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있다. 직원이 성희롱을 신고해도 둘이서 처리할 문제라고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우버의 비정상적인 기업 문화은 창업자이자 CEO인 칼라닉이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BGR은 12일(한국시간) “칼라닉 CEO는 2013년 사내 직원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이메일을 보냈다. 우버는 당시 마이애미 휴양지에서 대규모 사내 파티를 열었다. 칼라닉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내 성관계를 원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칼라닉의 이메일은 '마이애미 레터'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썽꾸러기 칼라닉 CEO는 우버의 잘못된 가격 정책을 비난하는 우버 드라이버와 말다툼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버는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실적 공개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규모 구조 조정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불길을 꺼지지 않고 있다. 결국 우버는 모든 사태의 시발점인 칼라닉 CEO 제거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BGR은 “우버 이사회는 12일 칼라닉이 일시적으로 지위에서 물러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만약 칼라닉이 유임한다고 해도 이전보다 축소된 권한을 부여받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BGR은 아직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지만 성희롱 및 회사의 비정상적인 문화를 조사하기 위해 강도 높은 내부 정책이나 관리자 변경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우버 이사회의 결정은 이번 주 내로 공개될 예정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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