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라이브를 기대했다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12 13: 36

아쉬운 점 없었던 것 아니다. 하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여전히 건재했고, 팬들의 만족도는 여느 내한 콘서트 못지않게 높았다. 무작정 가치를 깎아내릴 수 없는 공연이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번째 내한공연 'BRITNEY LIVE IN SEOUL 2017'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 
'퍼포먼스의 여왕'은 그대로였다. 가수이자, 한 사람으로서 정상과 추락을 경험하며 '한 물 간 아티스트'라는 오명을 달고 다니기도 했으나 그녀는 결국 재기했다. '섹시 디바'라는 명칭에 걸맞는 탄탄한 몸매와 파격적인 의상, 섹시한 퍼포먼스 등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도 부족함 없는 그것이었다. 

같은 날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 2PM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아시아 최대 뮤직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면서 상대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점은 아쉽다. 고척돔의 수용인원은 3만명이었으나 공연을 찾은 이들은 1만 7천여 명에 머물렀다. 공연기획사의 공연 진행은 엉망에 가까웠다. 관객들의 자리가 겹치는 사태가 왕왕 발생해 공연은 20분가량 지연됐다. 만약 브리트니가 또 한 번 내한공연을 한다면 다른 공연 기획사와 손잡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모두 즐겁게 공연을 즐겼다면, 그 콘서트를 무작정 실패로 치부할 순 없는 법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콘서트 내내 일어서서 노래를 따라부르며 환호했고, 90분간의 공연시간 동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일각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라이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중이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원하는 건 파격적이고 섹시하며 절도있는 퍼포먼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을 보러 가는 이들 중 그녀의 라이브를 기대하고 강요하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라이브를 하지 않아 아쉬울 순 있으나, 다양한 퍼포먼스로 좌중을 휘어잡았던 그녀에게 '라이브 유무'라는 절대적 평가기준을 내걸어 공연의 가치를 깎아내릴 순 없는 법이다. 
온라인에도 이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콘서트를 두고 각종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동원 실패, 립싱크 논란 등을 제기하며 공연의 성패를 따지는 가운데, 정작 공연장에 간 이들은 열정적인 무대와 전성기 시절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선보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간 사람은 즐거웠다고 말하는, 독특한 온도차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내한 콘서트 말미 "Best fans in the world(세계 최고의 팬)"이라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것만 봐도 관객들이 브리트니의 공연에 꽤나 만족하고 환호했음을 엿볼 수 있다. 당연히 단순히 티켓 판매량, 립싱크 논란 만으로 이 공연을 평가절하할 순 없다. 그러기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관객 모두가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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