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세모방’PD “말 거세, 불편했다면 죄송..몽골TV 본질 살린 것”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12 11: 32

‘세상의 모든 방송’이 세계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예능인데 일부 시청자들이 몽골TV 속 말 거세 장면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몽골 유목민의 문화이지만 이것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박수홍, 김수용, 남희석이 몽골TV에서 발PD와 유목민의 생활을 체험하고 그러던 중 말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말 거세하는 것과 과일이나 채소 섭취가 어려운 몽골에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말 고환을 먹는 장면도 방송됐다.
이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문화이기 때문에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김수용이 말한 대로 유목민의 문화이고 생존의 방식이었다. 이에 김수용이 거절하지 않고 말 고환을 먹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심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세모방’의 최민근 PD는 12일 OSEN에 “시청자들이 불편해했다면 앞으로 당연히 좀 더 고민하고 신경 써서 잘 전달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은 ‘세모방’ 제작진이 촬영하는데 있어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연출권을 주고 프로그램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출연료를 우리가 내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연출 방식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협업이 어려웠을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게 전달하는 게 우리 몫인데 부족했던 것 같다. 몽골TV에서도 대표가 혹시 엽기적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냈고 왜 말 거세를 하고 고환을 먹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자료를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민근 PD는 “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협업한다는 건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 문화라 할지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바라보자는 대의가 깔려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세모방’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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