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과학자들', 그들의 수다에 끌리는 이유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2 10: 28

 XTM 과학 토크쇼 '밝히는 과학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눈길을 끄는 연예인이나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오직 그 프로그램 고유의 힘으로 이끌어낸 인기라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밝히는 과학자들'이 과학 전문 서적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어떻게 보면 딱딱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내용이 아닌 형식에서 찾을 수 있다. XTM '밝히는 과학자들'의 형식은 과학자들의 '수다'다. 정해진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수다의 특징이다. 그러니 수다를 형식으로 취한 교양 프로그램에는 기존의 딱딱한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편안함과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도 마찬가지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출연진들의 수다를 보고 있자면 분명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데, 그 전달 방법이 억지스럽지 않다. 시청자들은 입담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알쓸신잡'의 특징이자 '밝히는 과학자들'과의 공통점은 바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수다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과학자들의 톡톡 튀는 수다를 통해 과학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히는 과학자들'에서 과학자들은 '미세먼지가 인류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EMP 폭탄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흥미로운 수다를 나눴다. 12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될 3회에서 이들은 美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악수법, 문재인 대통령 아이템 품절대란, 해피벌룬의 위험성 등 최신 이슈로 색다른 수다를 나눌 예정이다. / nahee@osen.co.kr
[사진] '밝히는 과학자들' 방송화면 캡처, '알쓸신잡'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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