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내딸 변혜영"..'아이해' 김해숙, 세상 모든 딸 울린 축사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6.12 08: 58

"내딸 변혜영"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 혜영(이유리 분)과 정환(류수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었지만, 뜻밖의 영실(김해숙 분)의 축사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앞서 영실은 혜영이 혼전 동거에 이어 복녀(송옥숙 분)이 시어머니 자리인 정환과 결혼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 이에 결혼식 직전까지 퉁명스러운 태도로 혜영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혼식장에서는 영실의 따뜻한 반전이 있었다. 영실은 할 말 있는 가족이 있냐는 말에 손을 번쩍 들고는 무대로 나갔다. 그리고는 먼저 정환에게 "차서방 내 사위가 돼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근데 자네 이제 큰일 났어. 내 딸이지만 얘 정말 꼴통이거든. 따지기 좋아하고 지가 제일로 옳고 뭐든지 잘난 줄 알고 한 마디도 안 지고"라고 건승을 빌어 혜영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어서는 혜영을 향한 메시지였다. 영실은 미소 지은 얼굴로 "내 딸 변혜영"이라고 불렀지만 혜영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영실은 "엄마가 지금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마이크 잡았어. 엄마가 속좁게 굴어서 미안해. 엄마가 너무 많이 서운했었나봐. 언젠가 결혼할 지는 알고 있었지만, 진짜로 결혼하고 집을 나간다고 하니까 엄마 가슴이 구멍이 난 것 같아"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또한 "혜영아 넌 엄마 자부심이었던 거 알고 있지. 부족한 부모 만나서 고생도 많았는데 싫은 투정 한 번도 안 하고 잘 자라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그리고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라는 진심이 담긴 축하로 결혼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미 온 얼굴에 눈물 범벅이 된 혜영은 영실에게 다가가 "엄마는 내 평생의 롤모델이었던 거 알죠? 그래서 나 진짜 결혼하기 싫었어요. 난 엄마처럼 좋은 엄마도, 아내도 될 자신이 없었거든. 그리고 미안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라고 답하며 포옹했다. 
유독 현실반영이 강한 '아버지가 이상해' 속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감동이었던 이번 결혼식 장면은 전국의 딸과 딸가진 부모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해숙과 이유리의 열연으로 더욱 코끝이 찡했던 이번 결혼식 장면이야말로 '역대급'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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