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의 신시내티 레즈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 설욕할 기회가 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교체됐고, 다저스가 9-7로 역전승한 덕분에 패전을 면하는데 만족했다. 평균자책점은 4.42.
류현진으로선 여러 모로 실망스런 등판이었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6이닝 1실점,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시즌 최다 7이닝 4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진 한 자리를 굳혀가던 시점에서 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선발투수 자원이 넘쳐 로테이션 경쟁이 치열한 다저스에선 한두 경기라도 삐끗하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마에다 켄타, 트리플A에서 대기 중인 훌리오 유리아스는 언제든지 류현진의 자리를 뺏을 수 있는 선발 경쟁자들이다.
결국 다음 등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14~16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브랜든 매카시, 리치 힐이 이미 선발로 예고됐다. 이어 17일부터 다시 신시내티 상대로 원정 3연전을 갖는데 알렉스 우드가 첫 머리에 나선다.
그 다음 순번이 류현진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마에다가 14~15일 중 불펜 등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에다를 한 번 더 불펜으로 활용하게 됨에 따라 류현진에게는 최소 한 번의 선발등판 기회가 더 주어질 것이 유력하다.
일정상 류현진은 18일 미국 오하이로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날 4이닝 동안 아담 듀발, 스캇 셰블러, 조이 보토에게 홈런 3방을 맞은 것에서 나타나듯 거포들이 많은 신시내티는 쉽지 않은 상대. 신시내티는 팀 홈런 92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다음 신시내티전마저 흔들린다면 선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류현진. 선발 생존을 위해 다시 한 번 벼랑 끝 투구에 나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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