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외면하던 LAD 타선, 시즌 7패 지워줬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2 08: 08

류현진(30·LA 다저스)은 올 시즌 유독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시즌 7패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는 달랐다.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간만에 폭발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등판,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08에서 4.42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팀이 2-4로 뒤진 4회 공격에서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됐다. 5회부터 마운드에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올랐다. 패색이 짙어보였다. 그러나 타선이 8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패전을 지워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2점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단순히 따졌을 때, 매 경기 2실점 이하로 억제하지 않는다면 승리가 요원할 만큼 타선이 야속했다.
상대적으로 따졌을 때도 유독 불운한 편이었다. 올 시즌 여덟 차례 이상 선발등판한 133명의 투수 중 류현진의 득점지원은 132위. 최저 2위였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 타선의 외면을 가장 많이 받은 투수였던 셈이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현진은 2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3실점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회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로 만회점을 뽑아줬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대포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에도 조이 보토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흐름을 끊었다. 그렇게 2-4로 뒤진 채 류현진의 등판은 끝났다.
다저스는 5회 1점을 더 뽑았지만 6회에만 3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3-7로 다저스가 뒤진 8회, 경기는 요동쳤다. 1사 후 벨린저의 솔로 홈런이 포문을 열었다. 벨린저는 이날 멀티홈런으로 시즌 15호 아치를 그렸다. 이어 야스마니 그랜달마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결국 라시엘 이글레시아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 교체는 다저스에게 호재였다. 야시엘 푸이그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체이스 어틀리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스코어 5-7로 추격 가시권.
이어 코리 시거가 이글레시아스가 던진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랜드슬램. 시거의 시즌 9호포였다. 경기는 순식간에 다저스의 9-7 리드로 뒤바뀌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켄리 잰슨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통산 20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그동안 타선이 야속했을 류현진은 이날만큼은 타선 덕에 방긋 웃었다. /ing@osen.co.kr
[사진] 코리 시거(위)-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