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야구인생 최초, 시즌 두 차례 3피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2 08: 09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홈런 3방에 무너졌다. 야구인생 최초로 한 시즌 두 번의 3피홈런을 경험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실패했다. 안타 6개 중 절반인 3개가 홈런이었다. 4실점 모두 홈런으로 내줬다. 다저스가 8회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9-7로 역전승, 류현진의 패전이 사라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상승했다. 
류현진으로선 홈런에 무너진 경기였다. 2회 아담 듀발에게 초구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몸쪽 낮은 88.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듀발이 잘 밀어쳤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진 무사 1루에선 스캇 셰블러에게 좌월 투런포 허용했다. 2구째 85.1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회에는 조이 보토에게 다시 초구를 공략 당했다.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은 실투가 됐고, 보토가 힘껏 밀어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의 3번째 피홈런. 결국 2-4로 뒤진 4회 타석에서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돼 총 투구수 68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68구 중 패스트볼은 13개에 불과했다. 평균 88.6마일로 힘이 떨어진 패스트볼로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류현진이 1경기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 지난 4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처음으로 맞은 바 있다. 당시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포, 4회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포, 5회 아레나도에게 솔로프를 연거푸 얻어맞으며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로부터 54일 만에 류현진은 또 3피홈런 경기를 했다. 올 시즌 11경기 57이닝 동안 피홈런이 12개나 된다. 9이닝당 피홈런 숫자는 1.89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192이닝 15피홈런으로 9이닝당 0.70개, 2년차였던 2014년 152이닝 8피홈런으로 9이닝당 0.47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 폭이다. 
메이저리그에 앞서 KBO리그 시절에도 류현진은 통산 181경기 중 3피홈런 경기가 두 차례 있었다.
한화 소속으로 지난 2009년 7월4일 대전 KIA전에서 3회 나지완(2점), 3회 최경환(1점), 7회 안치홍(1점)에 홈런 3방을 맞았다. 당시 7⅓이닝 4실점으로 노디시전. 2011년 5월14일 대전 삼성전에도 1회 배영섭(1점), 1회 최형우(1점), 8회 진갑용(2점)에게 홈런 3방을 맞았다. 당시 류현진은 8이닝 동안 5실점(4자책)으로 막았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올해처럼 류현진이 한 시즌 두 차례나 3피홈런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류현진 야구 인생 최초의 낯선 경험이다. /waw@osen.co.kr
[사진]조이 보토(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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