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눈물로 전한 입대 전 인사.."기다릴게, 2PM"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12 06: 50

 그룹 2PM이 잠깐의 이별을 고했다. 맏형 라인이 1988년생으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웃으며 인사하고 싶었다는 멤버들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혔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지켜준 팬들은 “기다릴께”를 힘주어 연호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2PM 단독콘서트 ‘6NIGHTS’가 진행된 가운데, 해당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만큼 150분 예정 시간보다 약 한 시간 길게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월 진행된 동명의 콘서트 도중 준케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3월까지 예정된 콘서트 일정이 안타깝게 취소, 팬들의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금 완전체로 콘서트를 재개한 바 있다. 지난 2일~4일부터 9~11일까지 펼친 공연이 바로 그것.

최근 준호는 KBS 2TV 드라마 ‘김과장’, 택연은 영화 ‘시간 위의 집’, 준케이는 솔로 앨범 ‘77-1X3-00’, 우영은 일본 솔로 ‘Solo Tour 2017 Party Shots’, 찬성은 KBS 2TV ‘7일의 왕비’와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닉쿤은 웹드라마 ‘마술학교’ 등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능력도 인정받은 상황에서 다시금 뭉친 완전체 무대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재검을 받으면서까지 현역 판정을 받은 택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향후 몇 년간 완전체 활동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멤버들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엔딩 멘트를 통해 각각 소감을 전했다. 첫 콘서트 당시 멤버들을 폭풍 오열하게 했던 종이비행기 이벤트에도 이제 웃으면서 “비행기가 그때보다 무거워져서 무대 위까지 못 날아온 덕분에 오열을 참을 수 있었다”며 “그래도 여러분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는 농담도 할 줄 아는 여유가 10년 사이에 생긴 멤버들이었다.
그래도 눈물은 참기 어려웠는지 멤버들은 소리없이 다들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눈물이 이내 맺혔다. 가장 먼저 택연은 “여섯 명이 함께 하는 게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다. 30살 인생의 1/3을 함께 해온 멤버들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준케이는 “우리 멤버들에게 그냥 말하고 싶다. 정말 고마워. 뭐가 고맙냐면 내 인생에 들어와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왜냐면 20대 인생에서 너희들 다 만난 건 나한테 진짜 큰 행운인 것 같아. 그런데 우리 여섯 명이 약 10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우리를 지켜준 여러분 덕분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장해서 돌아올 것을 다짐했다.
유일한 외국인 멤버인 닉쿤 역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면 뭐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인생이 최고인 것 같다”면서 “준케이가 다친 날 병원에서 깨자마자 첫 마디가 ‘애들 잘 끝냈어요?’라고 하더라. 그거 듣고 ‘너 미쳤어?’라고 말했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이어 “저도 (멤버들의 제대를) 같이 기다려야 하지 않냐”며 팬들에게 함께 기다리자고 덧붙였다.
준호는 “저희를 좋아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많은 상처를 받으셨고 그럼에도 지금 이 자리에 계셔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 멤버들이 가장 큰 힘 버팀목이 되어준 것 같다. 사실 웃으면서 끝내고 싶었는데 마지막이 되니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우영은 말문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고, “최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게 주어진 일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20대 동안 느낀 것 같다. 멤버들 덕분에 여러분 덕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제 30대에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찬성은 “오늘이 어떤 날인지 실감이 아직도 안 난다. 같이 함께 해준 앞으로도 함께 할 멤버들에게 가장 고맙고 만날 수 있게 해준 진영이형께도 감사하다”며 “제 평생에 이런 사람들 만나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전 평생 막내하겠다”고 전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정신없이 달리고,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다던 멤버들의 20대는 모두 2PM이었다. 이제 30대에는 더욱 여유 있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건강히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자리. 팬클럽 ‘핫티스트’도 눈물로 재회를 약속했다. 10년 동안 공고히 쌓아올린 멤버들과 팬들의 공고한 정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J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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