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타율 .455' 정진호, 두산 외야진의 새로운 활력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12 05: 44

정진호(29·두산)가 두산 베어스의 외야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정진호는 지난 7일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전날 1군에 올라온 정진호는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35일만에 선발 출장. 전날 대주자로 나와 타석에 한 차례 들어섰지만, 출루에 실패한 그는 이날 한껏 올라온 타격감을 과시했다. 첫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한 뒤 3루타와 안타, 그리고 마지막에 홈런을 날리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이자 역대 최소 이닝(5이닝)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정진호는 7회에 안타를 한 개를 추가로 때려내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인 5안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기록을 세운 만큼 김태형 감독은 "백업으로 나서면서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특해하며, 이후 정진호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계속 줬다. 선발 기회를 잡은 정진호는 "너무 못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두 경기에서 안타와 득점에 성공하며 제 몫을 했다.
10일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11일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2번 타자로 나선 정진호는 1회 롯데 선발 박시영을 상대로 공 6개를 던지게 한 뒤 안타를 치고 나갔다. 2회 2사 1루에도 안타를 날리면서 1,3루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7회 2사에 안타를 추가로 치면서 이날 정진호는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도 활약을 하면서 정진호는 지난 한 주동안 치른 6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했다.
두산은 올 시즌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주전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민병헌이 최근 10경기에서 1할8푼4리로 다소 타격감이 떨어져있고, 박건우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대타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진호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두산은 현재 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조금 여유있게 휴식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시 한 번 외야 경쟁 체제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아울러 정진호로서는 백업에서 벗어나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한 단계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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