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LG-'어수선' 두산, 3위 싸움 불지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12 05: 43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중요한 시기에 맞붙는다. 13~15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LG는 한 달 가량 하락세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산은 '오재원 항의 퇴장' 이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2연패를 당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3위 두산과 4위 LG는 1.5경기 차이. 뒤에 5~6위 SK와 넥센도 두산에 각각 2, 3경기 차이로 거리를 좁혀왔다.
LG는 5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20경기에서 5승15패를 했다. +10승에서 정확하게 5할 승률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주 4할 승률 추락 위기에서 반등했다. kt와 SK 상대로 4승1패를 거뒀다. 무엇보다 집단 슬럼프였던 타선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LG는 지난 주 5경기에서 팀 타율 3할6리로 41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kt전에서는 한 점 뒤진 9회 kt 마무리 김재윤을 공락해 5득점,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평균자책점 제로맨' 김재윤에게 5실점과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지난 11일 SK전에서 선발타자 전원 '안타+득점+타점' 대기록을 3이닝 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5월30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김재율(32타수 9안타 3타점, 타율 .281), 조윤준(18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278), 백창수(14타수 6안타 5타점, 타율 .429)와 백업 강승호(14타수 6안타 4타점, 타율 .429), 안익훈(19타수 7안타 3타점, 타율 0.368)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지난 2일 발목 부상으로 빠진 이후 토종 타자들끼리 힘을 내고 있다.
LG의 5인 선발진은 지난 주 5경기에서 임찬규(4⅓이닝 3실점)를 제외하곤 허프-차우찬-류제국-소사가 차례대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이 최근 흐름을 이어간다면 팀 평균자책점 1위 마운드의 힘으로 두산과 거리를 좁힐 수 있다.
두산은 지난 주 3승3패를 거뒀다. 겉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마지막 2연패에 숫자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뜨거운 이슈가 됐고, 11일에는 '스리피트 라인'을 둘러싼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역전패 당했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서 정진호가 역대 최소 이닝(5이닝, 네 타석)만에 KBO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며 좋았던 분위기가 꺾였다.
두산은 지난 주 6경기에서 실책을 8개나 저질렀다. 최다였다. 탄탄한 수비가 장점으로 꼽히는 두산에 안 어울리는 숫자다. 특히 10~11일 롯데전에서 실책 5개가 무더기로 쏟아지며 승리를 헌납했다. 그 여파로 두산 투수진은 10개팀 중 가장 많은 비자책 점수(8점)을 기록해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분위기 싸움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잠실 라이벌'을 앞두고 좋지 않은 흐름이다. 이번 3연전은 두산의 홈 경기,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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