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얼', 양세종의 두 얼굴을 보는 재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12 06: 50

양세종과 또 다른 양세종. 여기에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똑같은 얼굴의 한 남자. '복제인간'이라는 단서 외에는 이들이 어떻게 얽혀있는지, 또 왜 살인과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됐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세종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건 확실하기에 그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세종은 OCN 주말드라마 '듀얼'에서 이성준과 이성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기억을 잃고 장수현(이나윤 분) 납치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성준은 수현의 아버지이자 형사인 장득천(정재영 분)과 손을 잡고 수현의 행방을 찾고 있다. 
득천은 이미 성준과 같은 얼굴을 한 성훈을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성준이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다. 게다가 성훈은 성준을 진병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는 동시에 성준의 이름으로 살인 예고장까지 검찰에 보내는 대담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극 속에서도 언급이 된 것처럼 성훈은 특별한 목적 의식보다는 살인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긴장감을 높였다. 성준에 비해 성훈의 등장은 많지 않다. 워낙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짧게 등장할 때마다 의문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양세종은 두 인물을 완벽하게 분리해 연기하고 있다. 잃어버린 기억과 자신을 옭아매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한 순간도 편할 수가 없는 성준은 말투나 눈빛, 표정 모두 어수룩하고 착함이 묻어난다. 극한의 고통을 느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그의 눈빛엔 애처로움이 한 가득이다. 
반면 성훈은 냉소적인 인물.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고, 늘 반듯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다 싶을 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성훈은 미소 한번으로도 소름돋는 냉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성준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살기는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듀얼'은 양세종의 세 번째 드라마 출연작. 지난 해 촬영한 '사임당'과 올초 안방을 강타한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듀얼'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양세종은 벌써 '탈신인'급의 연기력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 힘들다는 1인 2역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장악한 그이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한 치 앞도 예상 불가능한 충격 전개 속 양세종의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는 재미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 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듀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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