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도 韓에서도 문제작 '옥자', 오늘(12일) 국내 최초 공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2 05: 53

'옥자'가 드디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옥자'는 오늘(12일) 오후 2시 서울 대한극장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지난달 19일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약 3주만에 열리는 시사회다. 
칸에서도 뜨거운 '옥자'는 한국에서도 뜨겁다. 칸에서는 인터넷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하는 넷플릭스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결국 이례적으로 칸영화제 사무국이 내년 영화제부터는 경쟁 진출작은 프랑스 내 극장 개봉작으로만 제한한다는 규정 변경까지 발표하게 만들었다. 

이후 오역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공식 기자회겨을 통해 '옥자' 등 넷플릭스 영화의 수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칸에서 '옥자'를 둘러싼 논란을 끊이질 않았다. 
'옥자'가 쏘아올린 논란은 이제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번에는 동시 개봉 문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이른바 국내 3대 멀티플렉스들은 오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겠다는 '옥자'에 대해 개봉 거부 방침을 내세우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멀티플렉스들은 "넷플릭스와 스크린에서의 동시 개봉은 영화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일"이라며 '옥자'의 동시개봉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극장개봉부터 IPTV 등 다른 플랫폼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3주인 만큼 '옥자'만 특수하게 동시개봉하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국내 배급을 맡은 NEW 측은 "최대한 많은 상영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3대 멀티플렉스의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반대로 작은 극장들은 '옥자'에 대한 문을 조금씩 열고 있는 상황.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리는 대한극장을 비롯해 서울극장, KU시네마트랩 등이 '옥자' 상영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개봉에 대한 논란 속에서 마침내 '옥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시개봉이 거의 불발된 것이나 다름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옥자'의 프로모션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인 13, 14일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배우들이 내한해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등으로 국내 취재진과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 
과연 논란 속에 베일을 벗는 '옥자'는 논란을 잠재울 영화가 될까. 아니면 뚜껑을 연 후 더 큰 폭풍을 몰고올 문제작이 될까. 답은 오늘 열리는 언론배급시사회에 달려 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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