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로 점철됐던 롯데의 이번 주 마지막 경기. 그러나 모든 변수를 차단하며 승리를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배장호(30)의 값진 역투가 있었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시영이 4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빨리 내려갔다. 올 시즌 불펜으로만 뛰었던 선수였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더군다나 2회 수비 실책으로 이닝이 종료될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투구 수가 불어나기도 했다.
롯데는 5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롯데는 주로 경기 후반 등장했던 장시환이 5회에 조기 투입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장시환은 5회 선두타자 정진호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1사후 닉 에반스에게 머리쪽으로 향하는 빠른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 투구는 에반스의 헬멧을 스치고 말았다. 헤드샷이었다.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 판정을 받은 장시환은 단 한 타자만 상대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가용 가능한 불펜진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더더욱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급하게 배장호를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배장호는 벤치의 불펜 운용 고민을 덜어냈다. 배장호는 몸이 덜 풀렸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인 김재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배장호는 이후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5회 급한불을 껐다.
그리고 배장호는 7회까지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6회초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긴 이닝을 던져야 된다는 것을 알기에 배장호는 효율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6회를 처리하는데 투구한 공은 8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7회 김재호와 민병헌을 범타 처리한 뒤 정진호에 2루타를 맞기도 했지만 에반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배장호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했고 윤길현과 손승락 이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배장호가 마운드에 있는 사이 팀은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