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던진 것이 꿈만 같다".
KIA 좌완 정용운이 생애 최고투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9차전에 두 번째로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만 내주고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탈삼진은 4개였다. 팀의 6-2 역전승을 이끌고 시즌 2승을 따냈다.
1회 볼넷을 내주고 서건창의 2루 땅볼때 2루수 안치홍의 실책이 나와 어렵게 시작했다. 곧바로 윤석민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채태인을 유격수 병살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3회도 1사후 2루수 실책으로 만루위기까지 맞았으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7회 1사후 김태완에게 유격수 강습안타를 맞을때까지 무안타로 호투했다. 타점이 높아 힘이 실린 직구와 명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해 리그 팀 타율 1위의 넥센 타선을 단 3안타로 봉쇄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까지 기록하며 인생투를 펼쳤고 팀은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정용운은 "첫 승을 할때는 얼떨떨했는데 두 번째 승리여서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특히 홈 구장에서 승리이고 팀의 연패를 끊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첫 승을 하고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경기전부터 내 공만 믿고 던지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승택이의 리드가 좋았고 컨트롤이 잘되어 자신감있게 던졌던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정용운은 "경기초반 수비실책이 있었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2루수 안치홍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어 "나도 당황했지만 최대한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위기를 넘겼다. 7이닝과 100개를 던진 것이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던진다는 것이 꿈만 같다. 이 기회를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