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또 역전패' 한화, 귀신에 홀린 '악몽의 8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1 20: 41

한화가 또 역전패했다. 귀신에 홀린 듯 악몽의 8회를 보냈다. 두 번의 예상 못한 돌발 상황이 한화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는 4-3으로 앞섰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권혁이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1번째 역전패. 리그 최다기록이다. 최하위 삼성에 또 루징시리즈를 당한 한화는 24승36패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회초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돌발 변수가 두 번이나 터져 나오며 거짓말처럼 역전패했다. 4-3으로 리드한 8회초 3번째 투수 권혁이 등판, 첫 타자 이승엽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할 때만 하더라도 좋았다. 이어 조동찬에게 초구 파울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권혁이 2구째 투구를 하려던 찰나, 갑자기 심판진에서 경기를 중단시켰다. 3층 관중석에서 한 남성 관중이 2층 지붕 위에 있는 파울볼을 가져가기 위해 난간을 지나간 것이다. 경호 업체에서 즉시 이 관중을 안전한 곳으로 내려오게 한 뒤 퇴장을 조치했지만 오후 7시44분부터 2분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2분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권혁은 2분이 지난 뒤 2구째를 던졌지만 조동찬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다음 김정혁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린 권혁은 대타 김헌곤마저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 한화 벤치는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이었다면 마무리 정우람이 투입될 수 있었지만 이틀 전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다. 최근 구위가 좋은 심수창이 투입됐지만 이지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4-4로 원점이 됐으나 심수창은 후속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유도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한 번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 중견수 장민석이 머리 위로 높게 뜬 타구를 쫓았지만 그만 공을 잃어버렸다. 장민석이 낙구 지점을 완전히 놓치면서 타구는 중앙 펜스 앞에 떨어졌고, 1·2루 주자 모두 홈을 여유 있게 밟았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순식간에 6-4 삼성의 리드로 바뀌었다. 
결국 9회 1점을 추가로 내준 한화는 4-7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달 19~21일 시리즈 스윕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1승2패 루징시리즈로 최하위 삼성에 거듭 발목을 잡혔다. 귀신에 홀린 듯한 8회가 악몽 같았던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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