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이형범, "칠 테면 쳐보라고 던졌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1 20: 02

"쳐보라는 마음으로 던졌다".
이형범은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단 82개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NC의 특별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형범은 1군 진입 5년, 14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이형범이 한 이닝에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건 2회 단 한 번뿐이었다. 그나마도 두 개의 안타 사이에 병살타가 섞여 큰 위기가 아니었다. 1회부터 5회까지는 무사사구 피칭. 6회 정현에게 내준 볼넷이 이날 경기 첫 사사구였다. 정현은 후속 박경수의 3루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이형범이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낸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막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NC는 '에이스' 제프 맨쉽이 빠진 데다 토종 선발 최금강의 부진이 겹치며 선발진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다. 김경문 NC 감독조차 "비상이다. 변칙 운용도 불사하겠다"라고 밝힌 상황. 이형범이 '인생투'로 김 감독의 고민을 덜게 만들었다.
경기 후 이형범은 "처음에는 떨렸다. 하지만 형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는 게 더그아웃에서 느껴졌다. 그 기운로 나도 힘내어 던졌다. 솔직히 첫 승을 했다는 것에 아직 실감이 안 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범은 첫 승의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그는 "투심을 많이 던졌는데, 내 공을 쳐보라는 마음으로 던졌다. 선배들의 호수비와 포수 (김)종민이 형의 좋은 리드가 고맙다. 특히 경기 초반 많은 점수가 나와 더욱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난세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이형범. 그는 "팀이 선두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선발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선발 기회가 오면 매 이닝마다 바로 승부하고 싶다. 볼넷 없이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계획을 드러냈다. /ing@osen.co.kr
[사진] 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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