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다시 약속의 8회 드라마를 썼다.
삼성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7-4로 역전승했다. 8회 박해민의 결승 2타점 3루타 포함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승엽은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화와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삼성은 21승38패2무를 마크, 9위 kt(24승37패)와 격차를 2경기로 좁히며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반면 한화는 24승36패로 8위. 올 시즌 상대전적도 삼성이 한화에 6승3패 우위.
한화가 1회말 첫 공격에서 선취점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앤서니 레나도를 상대로 정근우와 이성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 5번 김태균이 중견수 앞 빠지는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정근우가 홈에 들어와 균형을 맞췄다. 3회까지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도 4회초 구자욱의 투수 앞 내야 안타, 다린 러프의 볼넷에 이어 이승엽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이뤘지만, 한화도 4회말 다시 달아났다. 김경언이 레나도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31km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호 홈런.
그러자 삼성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6회초 러프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승여빙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역전한 것이다. 이승엽은 비야누에바의 3구째를 가운데 높은 135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0m 투런포로 장식했다. 시즌 10호 홈런. KBO리그 역대 4번째 두 자릿수 홈런포였다.
하지만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김태균의 좌전 안타, 김경언-하주석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양성우의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재동점을 만든 다음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경언이 득점하며 4-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8회초 1사 후 한화 구원 권혁을 공략했다. 1사 후 조동찬과 김정혁의 연속 중전 안타, 대타 김헌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해민이 한화 중견수 장민석의 판단 미스를 틈타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했다. 9회초에는 러프의 1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나왔다. 박해민이 2안타 2타점, 이승엽이 2안타 3타점, 러프가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4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권혁이 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과 블론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는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에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태균이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waw@osen.co.kr
■ 데이터 박스
- 삼성 심창민 : 2이닝 무실점(구원승·3승4패)
- 한화 권혁 : ⅓이닝 3실점(구원패·1승1패)
- 한화 김경언 : 4회 1점 홈런(시즌 2호)
- 삼성 이승엽 : 6회 2점 홈런(시즌 10호), 역대 4번째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