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내야 수비가 가른 5연승과 6연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1 19: 33

4연승을 달리던 NC와 5연패 늪에 빠졌던 kt. 경기 시작 전부터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건 경기 초반, 내야 수비의 집중력 차이였다.
NC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5-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형범이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타선도 7안타 5득점으로 보조를 맞췄다. NC는 5연승, kt는 6연패에 빠졌다.
양 팀은 모두 '영건'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NC는 이형범(23), kt는 정성곤(21)이 마운드에 올랐다. 젊은 투수가 등판한 만큼 야수진의 도움은 필수였다. 그리고 그 대목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1회와 2회, 세 차례나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시작은 1회, 유격수 심우준이었다. kt는 1회부터 1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정성곤은 모창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였고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돼야 했다. 그러나 심우준의 스텝이 엉키며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데 그쳤다. 그 사이 3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후속 권희동 타석, 정성곤은 리드가 길었던 1루주자 모창민에게 견제구를 뿌렸다. 런다운. 그러나 1루수 김동욱이 3루주자 지석훈을 확인하지 않고 2루 쪽으로 주자를 몰았다. 지석훈은 그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김동욱에게 공을 받은 유격수 심우준이 급히 홈으로 송구했지만 지석훈의 발이 한 발 빨랐다. 0-0으로 끝나야 할 이닝이었지만 kt는 시작부터 0-2로 열세에 몰렸다.
아쉬운 플레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NC는 2회 선두 권희동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시헌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높게 떴다. 평범한 뜬공 타구였지만 좌익수 하준호와 유격수 심우준이 엉키며 누구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1사 1루가 무사 1·2루로 탈바꿈했다. 정성곤은 김종민을 3루수 병살타로 요리했지만 후속 이재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세 플레이 모두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반면, NC는 내야진이 이형범을 도왔다. kt는 4회 선두 박경수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유한준의 잘맞은 타구가 2-유간을 가르는 듯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몸을 던지며 타구를 건져올렸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마운드에 있던 이형범도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만큼 놀라운 수비였다. 후속 김동욱의 타구도 3루수 지석훈의 절묘한 핸들링으로 아웃 처리됐다.
수비 집중력의 차이가 NC를 5연승으로, kt를 6연패로 이끌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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