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이라', 미국 망하고 한국 신기록 '양 극단'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1 10: 05

'미이라'가 북미와 해외에서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알렉스 커츠만 감독)는 북미 개봉 첫 날 1천200만 달러(한화 약 135억원)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지난 6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미이라'는 개봉 첫날 8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스크린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역대급 혹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가 17%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개봉된 블록버스터 영화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러한 혹평 때문인지 지난 9일 북미에서 일제히 개봉한 '미이라'는 1천2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한국에서 역대급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이라'는 일찌감치 흥행의 판을 달궜지만 관객을 끌어모으는데는 실패했다. 이는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원더우먼'의 굳건한 흥행과 함께, 기대에 못 미친 '미이라' 작품성에 대한 실망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의 초라한 성적표와 달리 해외에서는 승승장구를 거두고 있다. 전 세계 63개국에서 1억3천900만 달러(1천564억 원)의 오프닝 수익을 달성하며 톰 크루즈의 이름값을 해냈다. 
특히 '미이라'가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하는 곳은 한국과 중국이다. 
국내에서는 개봉 6일째인 오늘(11일)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미이라'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전국 48만 337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96만 1184명으로, 개봉 6일째인 오늘 200만을 돌파할 전망. 개봉 첫 날 87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스크린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미이라'는 올해 최단 기간 100만 돌파 영화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신기록 제조기'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휴일이었던 현충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감행했던 '미이라'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 
중국에서도 '미이라'는 통했다. 중국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미이라'는 중국에서 개봉 후 이틀간 3746만 달러(한화 약 421억 4천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개봉 첫 날에만 약 1883만 달러(약 212억 원)를 벌어들였다. 북미 흥행 수익의 2배에 가까운 수치. 중국 언론은 '미이라'가 이번 주말 '원더우먼'의 4100만 달러(약 461억 원)를 넘어 5천만 달러(한화 약 562억 5천만원)까지 흥행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북미에서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톰 크루즈의 이름값이 죽지 않았다. 혹평과 신기록, 과연 '미이라'의 이러한 극과 극 흥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미이라' 공식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