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우에하라, 역대 최강 WHIP 피날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11 06: 08

우에하라 고지(42·시카고 컵스)는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존경을 받는 선수다. 많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사생활이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렇다 할 잡음을 낸 적이 없다.
그런 우에하라는 만 42세의 시즌에도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올해 1년 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우에하라는 팀의 핵심 불펜 요원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3경기에 나가 1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연봉에 대한 활약은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전히 노련하고 정확하다.
우에하라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주자의 출루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내리막으로 접어들 나이인 만 34세에 MLB에 데뷔, 지금까지 리그 정상급 불펜요원으로 인정받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올해도 그런 장점은 명불허전이다.

우에하라는 올 시즌 2할의 피안타율, 0.98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WHIP이 1.00 이하로 내려가면 특급의 칭호를 받는다. 그런데 우에하라는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00 이하의 WHIP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MLB 통산 WHIP는 0.87에 불과하다. 이 중 불펜투수로 뛴 경기만 집계하면 WHIP는 0.805로 내려간다.
그 기록이 얼마나 엄청난지는 리그 최고의 클로저들과 비교하면 실감할 수 있다. 역대 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투수 중 최고 수치이기 때문이다. 2위는 LA 다저스의 현직 마무리 켄리 잰슨으로 0.880, 3위는 보스턴의 마무리 크레익 킴브렐로 0.918이다. 당대 최고의 마무리였던 마리아노 리베라의 WHIP는 0.973(불펜 출전 기준), 빌리 와그너는 0.998, 트레버 호프먼은 1.058이었다.
우에하라는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없다. 다만 지난해 FA 시장에서 소속팀을 찾을 당시 “찾는 팀이 없다면 은퇴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자신도 이제 서서히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다면 역사적인 WHIP 수치를 남기고 명예롭게 유니폼을 벗을 공산이 크다. 다만 우에하라의 현재 능력이라면 MLB 구단들이 그를 그냥 보내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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